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넘치는 중국 스마트폰 재고…4분기도 부품업계 먹구름

중국 AP 주문량 5개 분기 연속 감소 전망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회복 늦어져

2022-11-18     김언한 기자
사진=미디어텍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주문량이 올해 4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산업과 맞물린 전 세계 부품산업 또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IT매체 디지타임스는 디지타임스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올해 4분기 AP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선 28.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과 경기 부진 영향으로 전자제품 수요가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의 영향으로 지난달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은 225억개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이는 중국 반도체 생산량 집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에 공급된 AP는 전분기 대비 10.2% 증가한 1억9950만대로 집계됐다. 광군제 특수에 대비하기 위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컸다. 하지만 AP 공급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4% 감소했다.

디지타임스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재고가 쉽게 소진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앞으로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4분기까지 중국의 스마트폰 AP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5개 분기 연속 16~20% 빠질 전망이다.

3분기 브랜드별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 변화. 사진=카날리스 제공

중저가폰 AP 공급 비중이 높은 미디어텍, 유니SOC 등의 4분기 AP 공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적어도 20%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미디어텍의 AP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4.3% 감소할 전망이다. 미디어텍은 상대적으로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이 스냅드래곤의 공급가격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AP 주문 일부가 미디어텍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유니SOC 또한 낮은 AP 수율로 인해 미디어텍에 시장을 뺏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0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보의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141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3% 줄어들었다.

오포가 중국에 출하한 스마트폰은 1210만대로 전년보다 27% 적었다. 아너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5% 감소했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성장한 것은 애플이다. 이 기간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11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애플의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 사진=애플 제공

업계에선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와 관련있는 부품업계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SMIC의 자오하이쥔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관련 고객사들이 신규 주문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토비 추 카날리스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말까지 수요가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중국 시장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도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023년 이후에도 중국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