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 영향에 아이폰14 생산량 기대에 못미쳐
연말 앞두고 제품 생산차질·배송지연 등 악재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올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 생산량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있는 폭스콘 공장의 봉쇄 여파로 제품 생산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고급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은 상황이다.
애플의 협력사인 폭스콘은 아이폰 최대 생산업체다. 특히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제품 배송도 지연되고 있다.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를 온라인으로 주문할 경우 이를 수령하기까지 보통 30일 혹은 그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정저우 공장이 봉쇄되기 전 아이폰14 프로 시리즈는 온라인 주문 후 10~15일 정도면 받을 수 있었다.
아이폰14 일반·플러스 모델의 인기가 적다는 점도 올해 아이폰14 시리즈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아이폰14 제품군에 대한 패널 공급량 또한 당초 예상보다 500만대 정도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4 시리즈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가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폭스콘은 공장 가동중단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계획된 아이폰14 시리즈 생산량에서 마이너스 10%가 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앞으로 6~9개월 동안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산얌 차우라시아(Sanyam Chaurasia) 연구원은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도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은 쪼그라들고 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했다. 3분기 기준으로 보면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출하량이다. 올해 1분기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아이폰14 시리즈의 경우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보다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올해 하반기 아이폰14 시리즈용 패널 출하량이 아이폰13 시리즈보다 16%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DSCC는 이 숫자를 10%로 낮춰잡았다.
아이폰14 일반·플러스 모델의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아이폰14 프로·프로 맥스 시리즈의 경우 전작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DSCC는 아이폰14 프로 출하량이 아이폰13 프로 대비 31% 많고, 아이폰14 프로맥스의 경우 아이폰13 프로맥스보다 44%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