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테슬라 전기차' 나올까...일론 머스크 “긍정적으로 검토”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아시아 내 전기차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한국을 ‘투자 1순위’로 지목했다.
23일 대통령실은 머스크가 윤석열 대통령과 화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과 공급망 부문 강화 등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이 테슬라의 아시아 공장 건설 계획을 언급한 뒤 머스크에게 한국에 공장을 건설할 것을 요청했다. 머스크는 한국을 1순위 후보국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노동력의 질, 기술수준, 생산인프라 등 투자 여건을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또 머스크는 한국기업과의 부품거래를 2023년 100억달러(한화 약 13조5300억원)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2019년 12월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공장(상하이 기가 팩토리)을 준공한 뒤 아시아 내 또 다른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물색에 나섰다. 지금까진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직접 테슬라측에 공장을 건설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한국에 공장을 짓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들과 협업 관계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물론 전장부품의 기술력 및 생산력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입지 조건이 타 지역보다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노조 리스크 등은 불리한 요소로 꼽힌다.
들쑥날쑥한 한국 내 테슬라 공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020년 이후 한국에서 연 1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 한국 수입차 시장서 상위권을 의미하는 ‘1만대 클럽’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도 10월까지 누적 1만3038대를 한국시장에 인도했다. 하지만 선적 문제로 1년에 2~3차례씩 월 판매가 한자릿수로 급락하는 등 불규칙한 공급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국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한국에 공장을 짓는다면 수출기지 역할이 더 클 것”이라며 “중국 공장은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기타 아시아 시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품질 등을 앞세워 (한국산 전기차를) 공급하는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는 미국 외 지역에선 중국과 독일서 생산공장을 운영한다.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50만대에서 최근 증설을 통해 75만대까지 확대됐다. 독일 공장은 연 200만대 규모로 올해 문을 열었지만 아직 생산 초기 단계로 주당 100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