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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족들 “희생자들 협상 도구로 사용말라”

"'시체팔이' 김미나 입 단속해 달라" 주호영 “철저한 보상·책임자 처벌 약속”

2022-12-20     이지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 간담회에서 울면서 호소하는 이종철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안고 있다. 사진=이지예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김리현 기자] 이종철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20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대표님께선 힘이 있지 않나. 저희 소원을 들어달라”며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의 문책을 요구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숨진 배우 이지한씨의 아버지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조사 특위 유가족 간담회’에서 김미나 의원이 ‘자식 팔아 장사’ ‘시체팔이’ 등 막말을 쏟아낸 것을 두고 “배·보상 필요 없다. 그런 인간이 같은 대한민국 하나 있는 것조차도 죽겠는데 정치인들, 경찰관들 도대체 뭐 하시는 거냐”면서 울면서 호소했다.

이 대표는 “김미나는 인간이 아니다. 대한민국에 그런 인간이 있는 줄 몰랐다”며 "제발 의원님들 주둥이를 단속시켜 달라. 그게 입인가 주둥이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어깨를 만지며 위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조특위 위원 사퇴를 선언한 것을 향해서도 "예산안 처리와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 결의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무슨 관련이냐"며 "국정조사가 동네 이장회의인가. 희생자들을 협상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거 주면 이거 할게, 애들 장난인가. 우리가 그렇게 우습나”라며 “이만희 의원은 내일 당장이라도 (국조특위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녹사평역 추모관 건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렇게 외치고 부탁했는데도 불구하고 녹사평역에 추모관이 준비가 안 돼 임시로 아주 조촐하게 만들었다”면서 “왜 아무도 안 오셨나. 이태원에서 희생되신 분들이 잘못한 건지, 아니면 국민의힘 의원님들이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뭘 무서워해서 못 오시는지 이해가 안간다”고도 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 간담회. 사진=이지예 기자

앞서 주 원내대표는 희생자 유족들을 향해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이런 일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상상도 이해도 잘 안 된다"면서 희생자에 대한 철저한 배·보상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 책임자 처벌 등을 약속했다.

주 원내대표는 “진작에 이런 자리를 했어야 하는데 늦어서 정말 죄송하다”면서 "예산국회 이런 것과 겹쳐 여러분하고 시간이 나지 않아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상이 될 지 보상이 될 지 모르지만 철저한 배·보상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촘촘히 짜서 이런 절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 책임을 물을 사람은 묻겠다"며 "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이 오래도록 기억해서 두 번 다시는 어처구니 없는, 몇몇 사람이라도 정신 차리고 대비하고 준비했다면 막을 수 있던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