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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결산] 투자 시장 한파에 희비 갈린 플랫폼 업계...핵심은 '수익성'

인플레이션·금리 인상에 투자 시장 얼어붙어 구조조정에 매각까지…수익성 개선 적극나서

2022-12-27     홍정표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홍정표 기자]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트렌드와 스타트업 투자 붐으로 호황을 누리던 플랫폼 업계가 격변의 시간을 거치고 있다. 경기 둔화, 금리 급등에 따라 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외연 확장을 노리던 업체들은 추가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경영난이 가중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반면 일찌감치 수익성 개선에 나섰던 업체들은 호실적을 거두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사진=티몬 제공

◇벤처 투자 혹한기에 ‘돈맥경화’ 온 플랫폼업계

올해 투자 시장이 혹한기를 맞으면서, 자금난에 휩싸인 스타트업이 속출하고 있다. 외연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던 플랫폼 업체들은 추가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매각 절차에 나섰다.

소셜커머스 플랫폼 티몬은 2015년 당시 86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최근 4분의 1 토막이 나면서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큐텐(Qoo10)에 매각됐다.

지난해 1조 기업가치인 ‘유니콘’을 바라보던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역시 올해 초 OK캐피털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갚지 못해 현재 법정 회생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 토종 OTT(Over The Top) 플랫폼 왓챠와 D2C(Direct to Customer)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 역시 원하던 액수의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IPO(기업 공개)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려던 쏘카는 최근 기업가치가 급하락하며 원하던 만큼의 투자 금액을 조달하는 데는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11번가, 발란 등 IPO 절차를 밟던 기업들도 추진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사진=당근마켓 제공

◇“당장은 괜찮지만”…업계, 수익성 개선 박차

투자 시장이 얼어붙자, 여타 플랫폼 업체들은 발 빠르게 수익성 전환에 나서고 있다.

당근마켓은 최근 광고상품 확대 및 당근페이 서비스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난 6월 당근마켓의 광고 서비스 ‘비즈프로필’의 프랜차이즈 버전 ‘브랜드 프로필’을 출시했고, 8월에는 마케팅 채널을 통합해 이용할 수 있는 ‘당근 비즈니스’를 론칭했다.

지난달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당근페이의 결제 기능을 오픈해 중고거래 뿐만 아니라 지역 상점에서도 당근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컬리는 ‘유료 멤버십’을 위한 테스트 상품을 판매 중이다. 컬리가 29일까지 판매하는 연말 한정판 ‘베네핏 패키지’는 매달 적립금과 일정 액수 구매 시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담았다.

업계는 이번 컬리의 패키지 판매를 추후 유료 멤버십 도입을 위한 사전 테스트로 봤다.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면 충성 고객을 확보하면서 매출 및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출혈 경쟁을 이어오던 리셀 플랫폼 업체 크림·솔드아웃·트렌비 등도 최근 서비스 수수료 및 배송비를 부과하는 등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엔데믹에도 배달 없이는 못살아”

배달 플랫폼 업계는 엔데믹에 따른 배달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됐지만, 일찌감치 수익성 개선에 나서면서 오히려 호실적을 거뒀다.

쿠팡이츠가 2019년 ‘단건배달’을 필두로 시장에 뛰어든 이후 배달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쟁이 일어났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단건배달 수수료를 두고 서로 출혈 경쟁을 일으켰고,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를 통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하지만 쿠팡이츠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섰음에도 배민이 전체 배달 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는 구도가 굳혀지면서 올해부터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츠가 배달 시장에 진입한 2019년 적자전환 후 지난 3년간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쿠팡이츠가 선제적으로 중개 수수료 프로모션을 종료하자, 배민 역시 단건배달서비스 배민1의 중개 수수료 인상 및 배민 앱 내 CPC(클릭 당 과금) 광고 상품 ‘우리가게클릭’을 론칭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선 덕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올해 초 쿠팡이츠의 중개수수료 인하 정책을 종료하고,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의 수수료 인상 등을 단행하며 수익성을 제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하며 로켓배송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요기요 역시 엔데믹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에 한창이었다. 지난 4월 요기요의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 구독료를 4900원에서 9900원으로 인상했고, 5월에는 모회사 GS리테일의 유통 체인을 활용한 퀵커머스 ‘요마트’를 론칭하는 등 수익성 개선과 외연 확장을 모두 공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