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배후 신모 씨 구속...'여러 빌라왕 거느려'
떼먹은 보증금 80억원
2023-01-13 김택수 기자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2021년 제주에서 숨진 정모 씨와 지난달 말 구속된 김 모 씨 등 빌라 수백 채를 소유했던 '빌라왕'들의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모 씨(39)가 1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신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후 13일 자정 무렵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영장에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수도권에서 임차인 30여 명을 속여 보증금 80억여 원을 가로챘다는 혐의가 적시됐다.
신 씨는 자신의 부동산 컨설팅 업체에 소속된 속칭 '바지사장'을 여러 명 두고 무자본 갭투기 방식(자본 없이 세입자 전세보증금으로 주택 매입)으로 빌라를 사들여 임차인들의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신 씨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며 '바지' 역할을 한 빌라왕들이 여러 명이라는 진술과 거액이 오고 간 계좌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씨는 서울 강서·양천구 일대에서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2021년 7월 돌연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왕 정모 씨의 배후 인물로 지목됐다.
이 사건으로 전세보증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세입자 대다수는 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놓였다. 확인된 피해자만 37명이고 이들이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은 80억원에 달한다.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신 씨가 전국에서 관리한 주택이 3000여 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알려진 것 이외에 추가 범행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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