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사고금액 334억, HUG 리스트 8위

23일 오후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 미추홀구 모 아파트 창문에 구제 방안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3일 오후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 미추홀구 모 아파트 창문에 구제 방안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빌라·오피스텔 등 주택 1139채를 보유하다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이른바 '빌라왕' 김모 씨보다 세입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준 임대인이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와 관련한 총 보증사고 금액은 334억원에 달하지만 보증사고 액수 기준 빌라왕 김씨는 '블랙리스트' 8위 수준이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받은 소위 '악성 임대인 명단'인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가장 많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사람은 293건 계약에서 646억원을 떼어먹은 박모씨로 나타났다. 빌라왕의 2배 규모다.

2위는 정모 씨로 254건 계약에서 세입자들에게 보증금 600억원을 돌려주지 않았고, 3위 이모 씨는 (286건·581억원)와 4위 김모 씨(228건·533억원)가 뒤를 이었다.  

HUG는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아 3번 이상 대신 갚아준 집주인 중 연락이 끊기거나 최근 1년간 보증 채무를 한 푼도 갚지 않은 사람을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로 올려 관리한다. 

이들 상위 30위 악성 임대인들이 낸 보증 사고 건수는 무려 3630건. 금액은 7584억원 규모다. 이 중 6842억원을 HUG가 대신 갚아줬다. 

악성 임대인 보유 주택 중 전세금 보증금 반환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주택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와 관련한 전세보증금반환 보증보험 사고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71건이다. 김씨가 세운 법인 보유 주택에서 91건, 김씨 명의 주택에서 80건 보증 사고가 났다. 

이 중 133건, 254억원에 대해선 HUG가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줬다. 38건은 대위변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사망해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HUG 보증보험에 가입된 나머지 김씨 관련 세입자 440명은 아직 전세 기간이 만료되지 않았지만 보증 사고가 '예고'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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