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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더 어려웠다'...증권사 4분기 어닝쇼크 잇따라

삼성·미래에셋 작년 4분기 컨센서스 각각 78%, 52% 하회

2023-02-03     이기정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도 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이중 현재까지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3곳으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먼저 삼성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78.31% 하회하는 2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5786억원으로 전망치를 14.47% 밑돌았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각각 920억원, 84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51.98%, 9.39% 하회했다.

연간 컨센서스는 15% 정도 하회했지만,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50% 이상 전망치를 밑돈 것이다.

반면 NH투자증권은 4분기 136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19.07%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NH투자증권은 52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 부진 등 영향에 증권사들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으나, 예상보다 성적이 더 좋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일회성 수익(홍콩법인 유상감자 환차익 약 900억원)이 반영됐음에도, 본업 부진이 예상보다 크게 발생했고 비시가성 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되며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거래대금 감소 등 요인에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에는 어느정도 면역이 됐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선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실적 내용을 봐야 알겠으나, 생각보다는 부진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이 영업이익이 급하강했다. 아직 연간 실적을 밝히지 않은 증권사들 역시 영업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이 43.05% 감소했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각각 59.71%, 55.78% 줄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도 각각 45.69%, 43.62%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모두 부진했지만, 상대적인 편차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증권(-26.8%), 다올투자증권(-33.56)이 선방한 반면, SK증권(-97.12%), 한화투자증권(-79.01%) 등은 감소폭이 컸다.

업계는 올해에는 지난해보다는 나은 업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긴축기조가 연내 마무리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증권사 실적의 위험 요인도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와 기업들의 실적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주식시장의 반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일정 수준 회복됐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부동산 금융 위축에 따른 IB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핵심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