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만' 與 당심,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중 누구에게 향할까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본경선 진출자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김기현,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후보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0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명이 경쟁한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에서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가나다순)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윤상현·조경태 후보는 탈락했다.
전대 선관위는 본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후보자별 득표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각 후보는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 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기현, 안철수 후보는 오는 2024년 총선 승리를 견인할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컷오프 결과가 발표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선 압승으로 보답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달려와 주신 만큼 두 후보님(윤상현·조경태)이 갖고 계신 지혜와 용기, 비전도 함께 품고 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눈살을 찌푸리는 네거티브 발언이 아닌 정책경쟁, 비전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전당대회가 국민들께, 당원들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화합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하나로 뭉쳐 국민과 당원들께 신뢰와 희망을 드리는 전당대회를 만들겠다"면서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일편‘당’심으로 뚝심 있게 일하는 제게 맡겨 주십시오. 반드시 국민의힘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당대회는 개인적으로는 국민의힘 당원들의 마음을 얻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서 "중간평가에서 호평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도 이제 1년여 정도 남았다. 저를 선택해주신다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큰 격차의 다수당을 만들 수 있는 지휘관이 될 것"이라면서 "한 달여 남은 기간 당원분들 앞에 한 점 부끄럼 없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하게 실력으로 겨루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출마 선언 이후 현역인 윤상현, 조경태 후보를 제치고 '파죽지세'로 본경선을 통과한 천하람 후보도 승리를 자신했다.
천하람 후보는 "더 이상 당이 퇴행하지 말라는 당원들의 절박한 호소다. 무겁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태와의 결별'이 총선승리의 필승전략이다. 기필코 양강을 뛰어넘어 국민의힘을 환골탈태시키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제 본게임 시작이다. 선거의 수준을 좀 높여보겠다"고 했다.
또한 "여의도와 용산의 좁은 틀에서 벗어나 당심은 물론 민심까지 얻겠다"면서 "유쾌한 돌풍을 일으키겠다. 집권여당 당대표의 자격을 입증하겠다. '앞으로' 가겠다. 함께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황교안 후보는 "큰 승리를 위한 대역전 드라마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반드시 크게 승리하겠다. 정통보수, 황교안을 끝까지 응원해주십시오"라고 했다.
각 후보가 집권여당을 이끌 적임자라고 자신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보수정당 역사상 가장 많은 당원(83만9569명)이 참여할 뿐더러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2021년 6·11 전당대회 때와 비교하면 10~30대 당원과 수도권 당원의 비율이 늘었다. 또한 조직력을 드러낼 수 있었던 과거 '체육관 선거' 때와 달리 모바일로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당원 개인의 판단이 우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 낮더라도 임기 말이 아니기 때문에 당심은 결국 대통령의 뜻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본경선은 다음 달 8일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진다. 본경선 투표는 3월4일부터 7일까지 4일동안 모바일 투표와 자동응답방식(ARS) 투표 방식으로 혼용돼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 경우 전당대회 이튿날인 9일에 1·2위 후보가 양자 토론회에 나선다. 이후 10∼11일 온라인(K-보팅) 및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 뒤 12일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