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올해 아이폰에서 중국 BOE의 패널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BOE는 구형 모델 포함 전체 아이폰에 3000만대 정도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추산된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허무열 이사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BOE는 올해 아이폰(구형 모델 포함)에 4000만~45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추정치는 BOE가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자인을 갖춘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OLED 패널을 재때 공급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화면 상단의 펀치홀 영역을 여백으로 활용해 화면을 넓어 보이게 한 디자인이다.
BOE는 '아이폰15'와 '아이폰15플러스'에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이 회사는 두 제품에 들어갈 홀디스플레이를 가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허 이사는 "패널 개발 차질 이슈로 BOE가 신형 아이폰에 패널을 공급하는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애플은 BOE를 전략적으로 밀어줘 결국에는 BOE의 올해 아이폰 패널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OE의 패널 공급이 실패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아이폰15플러스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맥스 등 신형 아이폰 전 모델에 패널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와 아이폰15플러스용 패널은 공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에 들어갈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반 OLED 개발에 집중한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패널 공급량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이사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전체 아이폰 패널 공급량은 4000만대 초반 정도였다"면서 "올해는 5000만~55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구형 모델 포함).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에서 패널을 납품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전체 아이폰에 1억3000만~1억35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물량은 이보다 훨씬 많아질 수 있다. BOE가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용 패널 공급에 실패한다면 약 3000만대의 물량이 삼성디스플레이로 넘어올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전체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은 2억3000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억800만대 수준에서 약 11%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 이사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는 초반 수요가 상당했지만 중국에서의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오히려 전작보다 적었다"면서 "올해 신형 아이폰 판매량은 전작보다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허 이사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패널업체들의 OLED 공급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또한 BOE를 필두로 올해 중국업체의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이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업체의 비중은 2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