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OLED TV, 번인 징후 보여" 주장
삼성전자 10년만에 OLED TV 국내 출시
TV 기술력 놓고 삼성 vs LG간 비방전 조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국내 출시를 기점으로 삼성과 LG간 TV 비방전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LG전자 독일법인이 유럽 매체들을 대상으로 한 신제품 설명회에서 삼성 OLED TV의 번인(burn-in) 가능성을 지적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측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의 IT 리뷰 매체 알팅스(RTings)에서 캡처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 OLED TV(모델명: S95B)가 알팅스의 테스트에서 번인 징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테스트에서 LG전자의 OLED TV(모델명: G2, C2) 2종은 이미지 리텐션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리텐션은 특정 화면을 오래 띄웠을 때 일시적으로 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이다. OLED TV에선 이미지 리텐션이 심해지면 번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번인은 화면에 잔상(얼룩)이 영구적으로 남는 현상이다.
이 자리에서 LG 측은 화이트(W)-OLED가 삼성 퀀텀닷(QD)-OLED보다 번인에 강한 이유로 흰색 서브픽셀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놨을 때 W-OLED의 RGB 서브픽셀은 QD-RGB에 비해 번인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LG 측은 소니의 OLED TV(모델명: A95K)도 함께 테스트를 받았는데 삼성 OLED TV와 함께 번인 징후가 나타났다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LG 측은 그러면서도 삼성 OLED TV 'S95B'에서 번인 징후가 특히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LG 측의 주장에 대해 일반적인 시청 환경에서 진행된 테스트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알팅스가 진행한 테스트는 각 제품의 최대 밝기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삼성 OLED TV가 LG 제품보다 가혹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받아 번인에 약하다는 기술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LG 측은 앞으로도 삼성전자 OLED TV를 깎아내리는 비방 마케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OLED TV를 준비하기 전까지 LG전자 OLED TV가 번인에 취약하다는 점을 줄곧 지적해왔다.
QD-OLED 패널이 탑재된 삼성 OLED TV가 LG OLED TV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견제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삼성 OLED TV 'S95B'는 알팅스의 TV 리뷰 평가에서 9.1점(Mixed Usage)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알팅스는 382 종류의 TV를 영화감상, 비디오게임, PC 모니터 등 여러 영역에서 사용한 뒤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2위는 LG전자의 OLED TV 'G2'가 차지했다. 삼성 OLED TV는 총 7개의 평가 영역 중 6개의 영역에서 LG전자 제품보다 앞섰다. 비디오게임 영역에서만 G2와 동점(9.3점)을 기록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가 삼성 OLED TV와 함께 번인 징후가 있다고 언급한 소니의 OLED TV 'A95K'는 LG전자의 G2와 총점이 같아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