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리프레셔 기능 뛰어나 번인 방지
고객데이터 쌓여야 번인 내구성 강해져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올레드와 관련, 더 이상 번인(Burn-in)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8일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진행된 2023년형 올레드 TV 신제품 설명회에서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TV에 들어간 픽셀리프레셔 알고리즘은 12종"이라며 "자동 픽셀리프레셔 기능은 제품 수명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픽셀리프레셔'는 OLED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번인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다. OLED는 유기물의 수명 때문에 번인 위험에 노출된다. 번인은 화면에 잔상(얼룩)이 영구적으로 남는 현상이다.
픽셀리프레셔 기능은 저항이 높아진 서브 픽셀에 좀 더 높은 전압을 흐르게 해 빛의 밝기를 복구한다. TV 전원을 껐을 때나 TV 시청 도중 자동으로 이뤄진다. 사용자가 수동 사용할 수 있는 픽셀리프레셔 기능의 경우 TV 수명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OLED TV 픽셀리프레셔 알고리즘은 몇개 안된다"면서 "LG전자 제품이 번인에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올레드 TV 신제품 설명회를 통해 밝기(휘도) 측면에서 제품에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제품 올레드 에보 'G3' 라인에는 LG디스플레이의 '마이크로렌즈어레이(MLA)' 기술이 적용됐다.
화소 하나당 5117개(77인치 4K 기준), 총 424억개의 마이크로렌즈를 통해 기존 제품보다 밝은 화면을 구현한다. 여기에는 밝기 강화 알고리즘을 결합한 '메타 테크놀로지'도 적용됐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MLA 기술과 LG전자가 보유한 자체 기술을 TV에 적용했다. 올레드 에보 G3 시리즈에는 LG전자의 밝기 향상 기술 '브라이트니스 부스터 맥스'가 적용됐다. G 시리즈보다 하위 라인업인 C 시리즈 신제품에 적용된 기술명은 '브라이트니스 부스터'다. MLA 기술은 G3에만 적용됐다. C·B·A 시리즈에 MLA 적용 시점은 미정이다.
LG전자의 올레드 TV 신제품은 '삼성 OLED'와 밝기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LG전자 올레드 에보 G3에 들어간 OLED 패널의 밝기는 최대 2100니트(1니트는 촛불 1개 밝기)를 구현한다. 퀀텀닷(QD)-OLED를 사용한 삼성전자 제품의 최대 밝기 또한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수면 아래서 삼성전자 제품의 번인 취약성을 지적하는 비방 마케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앞서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LG전자 독일법인이 유럽 매체들을 대상으로 한 신제품 설명회에서 삼성 OLED TV의 번인 가능성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삼성 OLED TV가 LG OLED TV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견제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삼성 OLED TV 'S95B'는 알팅스의 TV 리뷰 평가에서 9.1점(Mixed Usage)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QD-OLED 기술은 LG의 OLED보다 색재현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LG전자 백선필 TV CX 담당(상무)은 "잔상(번인)은 결국 경험의 영역이기 때문에 시간이 중요하다"면서 "사용자가 TV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알아야 번인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데 LG는 오랜 시간 사례별로 축적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