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에 골드뱅킹 관심 늘지만…실제 투자이익은 '글쎄'
올해 가격 13.6% 상승, 거래대금 55.6% 증가…최고가 기록도 안전자산 투자심리 개선 영향…신한·우리·국민 관련상품 판매 기준가격에 환율 적용…"약달러가 이익변수, 원금손실 위험有"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최근 금 가격이 높아지면서 투자 움직임도 늘고 있다.
골드바를 직접 구매하는 투자자 외에도 각 은행의 금 관련 상품(골드뱅킹)에 가입하려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관계자들은 금값 상승이 곧 투자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조언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금 1kg 가격은 8만536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만 1만210원(13.6%) 뛴 상승세로, 거래대금은 이 기간 55.6% 늘었다. 앞선 7일에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고가(8만633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금값도 계속 뛰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 선물은 지난 14일 1온스당 2051.80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대비 3.50달러(0.17%) 하락했지만, 올해 11.1% 뛰었다.
금값의 오름세는 안전자산 투자심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주요국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2년여간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기조를 유지해왔다. 그 결과 물가는 안정적인 신호를 종종 나타내고 있지만 반대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가격변동이 적은 금, 채권에 투자자가 몰릴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각 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골드뱅킹도 이와 맞물려 관심을 받고 있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자금을 은행에 입금하면 시세,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현재 △신한은행(신한 골드리슈 골드테크 등) △우리은행(우리골드투자) △국민은행(KB골드투자통장)은 골드뱅킹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5월 은행권 최초로 금 현물에 투자할 수 있는 '비대면 금 현물 신탁'을 내놓은 바 있다.
비대면 금 현물 신탁은 한국조폐공사가 보증하는 금 현물에 1g단위로 투자할 수 있으며, 매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른 세 은행(신한·우리·국민)의 골드뱅킹과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 우리, 국민 고객은 오프라인 영업점이나 스마트뱅킹을 통해 골드뱅킹에 가입할 수 있다. 각 은행들은 투자자들의 효율적인 거래를 위해 예약·반복매매, 환율우대(인터넷·스마트뱅킹 거래)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골드뱅킹은 금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실물로는 거래할 수 없다. 또한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하고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아 원금보장이 안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골드뱅킹에 가입한 고객이 투자이익을 얻기 위해선 매도가격이 매입가격보다 높아야 한다. 매입가격, 매도가격은 기준가격에 수수료(기준가격Ⅹ1%)를 더하거나 빼서 구한다. 이때 기준가격은 1트로이온스(금·은 등의 중량 단위) 당 미달러화로 표시된 국제 금 가격과 환율을 곱하고, 이를 1트로이온스(31.10346768g)로 나눠 계산한다.
기준가격을 내는 과정에 환율이 반영되기 때문에 은행업계에서는 금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 약달러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변동은 예측불가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이번 달 금 가격이 3.4% 오르는 동안 환율은 1.3% 하락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영업현장에서는 금 가격이 오르고 있고, 언론에도 많이 소개가 되고 있어 골드뱅킹 관련 문의나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라며 "골드뱅킹은 골드바보다 가격 부담이 적기 때문에, 소액투자 고객이 주로 선호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만 금 가격과 환율이 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금값이 오르더라도 무조건적인 이익을 기대할수는 없다. 금뿐만 아니라 달러 흐름도 잘 살펴봐야 한다"라며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상품이라,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점도 감안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