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돈봉투 핵심은 민주당 ‘도덕적 실추’…쇄신 계기 삼아야”
"돈봉투 의혹과 이재명 리스크는 별개로 구분해야"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의 ‘2021년 돈 봉투(불법 정치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기획수사가 아닌,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가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돈 봉투 의혹 연루자는 언론에 회자된 당사자들에 한해 일단 자진 출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돈 봉투 사건을 통해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더 도덕적이라는 믿음을 폐기하신 것 같다”며 “이 문제는 기획수사에 방점을 찍을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도덕성 실추(에 찍어야 하고), 따라서 도덕성 회복으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언젠가부터 국민들은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뭐가 틀리지(다르지)?’ ‘민주당이 더 도덕적이 맞아?’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됐는데, 저도 동의를 한다”며 “제가 처음에 정치했었던 20년 전 열린우리당, 그때는 우리들이 보수 정당보다 더 민주적이었고 도덕적이었고 또 젊었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국민의힘보다 더 젊지도 않고 또 도덕적이지도 않다고 저는 본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전에 민주당에 닥친 위기보다도 지금이 더 엄중한 위기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진보의 무기는 도덕성이기 때문”이라며 “이 도덕성의 무기를 상실하는 순간 우리들이 국힘보다 국민에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무기가 없다”고 우려했다.
◇ “음주운전자‧사기 전과자‧불륜…출마 못하게 당이 쐐기 박아야”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건을 민주당이 도덕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이번 기회에 도덕적 문제가 있는 이들이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당이 쐐기를 박아야”한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실제로 지금 제 주위에 보면 음주운전이나 사기 전과자, 심지어 불륜을 저지르고도 앞으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주민들에게 행세를 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런 사람들은 당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의 출마 기회에 조금의 여지라도 주는 것은 당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회의를 국민들이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다행히 아직 총선이 1년 가까이 남았으니까 그 사이 다시 우리들이 도덕적 재무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도덕성 쇄신의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이들은 당원 자격 자체를 다 박탈할 것, 돈 봉투 사건 관련자들을 단호하게 조치를 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돈봉투 의혹은 별개로 구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게 좀 딜레마인 듯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이 대표가 돈봉투 사건에 무슨 연루가 돼 있나”라며 “당 일에 관여가 돼 있지 않은 것인데 이게 마치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듯한 인식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거나 이 대표의 거취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로 말했다.
그는 “저는 이번 계기에 당의 기강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우리가 검찰 정권과 싸워야 하는 시점인데 당 지도부 사퇴 이야기는 더 큰 분열만 초래하고 비대위는 더 나은 대인이 아니다. 내부 총질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엄중하게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