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성 비위 이어 세 번째 신뢰상실 위기"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당내에서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신속하게 귀국해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데 당내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민주당 지도부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의원총회서 ‘돈 봉투 의혹’ 비판 이어져
21일 이소영 민주당 의원의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가 신속하게 귀국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민주당 지도부가 의혹에 대해 더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소영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 사안(돈봉투 의혹) 관련해서는 열 분 정도 발언을 했다. 처음에는 다선 고참 의원님들이 주로 발언을 하셨고 초선 의원들도 몇 분 계셨는데 전체적인 발언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 연구교수로 프랑스 파리에 머무르고 있다.
의원총회에서는 “(프랑스에) 가서 (송 전 대표를) 데려오자”는 말까지 나왔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람을 보내 송 전 대표를 데리고 오자는 발언을) 제가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선당후사의 결단을 할 필요가 있다”며 “본인도 힘들고 당도 늪으로 빠뜨리는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출당‧제명보다 더한 조치라도 해야”
민주당 일각에서는 의혹에 연루된 이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이상민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돈 봉투 사건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표로 있는 한 아주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출당이나 제명) 그거보다 더한 조치가 있다고 하면 더한 조치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실관계 확인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출당이나 제명을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지도부가 자체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소영 의원은 “일단 지금 진상조사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거기에 따라서 책임 있는 조치든 엄중한 조치든 이야기할 수가 있지 않겠나”라며 “이번 주 월요일에 지도부가 자체 조사를 안 한다고 발표했는데 저는 사실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국민들도 민주당이 강제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진상조사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양해해 줄 것이라 보인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 성 비위 이어 세 번째 신뢰상실 위기…엄정 대응해야”
민주당에서는 해당 의혹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당의 명운이 걸려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이 조국 사태, 안희정‧박원순‧오거돈 성 비위 사건 등으로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하지 않는다면 더 큰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소영 의원은 “이번 돈 봉투 사건을 과거와 같은 태도로 잘못 대응하면 정말 커다란 세 번째 신뢰상실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을 엉터리로 대응하면 당이 간판을 내릴 각오까지 해야 한다는 태도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22일 프랑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힌 뒤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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