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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300조원 투자에 해외기업 '한국행 러시'

용인에 20년간 300조원 투자 발표 후 외국기업 투자 활발 AMAT·ASML 등 반도체 장비기업 경기도에 투자 확대

2023-05-30     김언한 기자
사진=삼성전자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에 발맞춰 경기도 용인에 시스템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가운데 외국 장비 기업의 '한국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2042년까지 용인에 30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는 용인에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가 미국 외 지역에서 대규모 연구개발센터를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연말까지 정확한 위치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접점을 강화한다.

네덜란드 기업 ASML은 최근 용인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관련 기술을 전수하는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에서는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장비에 대한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ASML은 반도체 미세화의 핵심인 EUV 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이 기업으로부터 EUV 장비를 공급받고 있다.

ASML은 용인 뿐 아니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가까운 곳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ASML은 지난해 11월 화성에서 ‘뉴 캠퍼스 클러스터’ 기공식을 열고, 이 시설에 2025년까지 2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네덜란드 기업 ASM도 한국에 투자를 확대한다. ASML의 모태 기업이기도 한 ASM은 화성 동탄에 1350억원을 들여 연구시설과 제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일본 기업의 우리나라 투자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일본의 반도체 장비 기업 알박은 내년 3월 평택 어연·한산 외국인 투자산업단지에 연구소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전체면적 1만3168㎡로 조성된다. 앞으로 5년간 1330억원을 투자해 150여명을 고용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도쿄일렉트론(TEL)은 화성에 있는 연구개발센터를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고쿠사이일렉트릭도 올해 평택 공장을 확장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외국의 반도체 장비 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늘리는 것을 두고 한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성 외에도 미국의 중국 제재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란 평가가 많다. 미·중간 반도체 패권경쟁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이 있는 곳은 한국, 대만, 미국, 중국 정도"라면서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미·중간 패권 다툼 속에서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에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