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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가도로망 디지털트윈화 추진하는 김정렬 LX국토정보공사 사장

"도로는 전기·통신·상하수도 등 15종 설비 매설한 기본SOC" "거시통계지표와 시설목적에 맞게 디지털트윈 우선추진"

2023-06-02     안희민 기자
김정렬 LX국토정보공사장이 지난달 31일 개최된 국가도로망 디지털트윈 구축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전국의 그물망처럼 뻗은 도로망을 디지털 정보로 저장하는 국가도로망 디지털트윈화 노력이 표면화하고 있다.

2일 기자와 만난 김정렬 LX국토정보공사 사장은 우선 ‘도로’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줬다. 그에 따르면 도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력, 통신, 상하수도가 가는 길이며 도로망을 따라 산업단지와 도시가 발달했다.

김 사장은 “도로 아래 전력과 통신 케이블, 지방도로의 경우 공동구에 상하수도 시설 등 15종의 사회간접자본(SOC)이 깔려 있다”며 “후진국은 SOC가 없기 때문에 상하수도 공급, 물자이동이 제한돼 산업단지나 인구가 들어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도로는 국가발전의 징표”라는 게 김 사장의 결론이다. 

경부고속도로라는 사례를 보아왔듯이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한국의 도로가 각종 정보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또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국가도로망 디지털트윈화 사업이다. 디지털트윈이란 실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아 미러링과 시뮬레이션 작업이 가능한 가상공간이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메타버스’는 디지털트윈화된 가상공간 중 하나다.   

김 사장은 모빌리티의 자율주행을 위해서라도 국가도로망의 디지털트윈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자율주행이란 자동차가 실시간, 입체적으로 도로의 시설을 인식하며 시설과 정보를 교류하고 다른 자동차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인데, 도로망을 디지털트윈해야 자율주행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안전진단을 위해서도 디지털트윈이 필요하다. 

김 사장은 “도로의 유지보수, 기능유지 서비스를 위해 최근 드론을 많이 사용하는데 도로망이 디지털트윈이 돼야 위치정보를 파악해 드론을 이용한 안전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높은 교량의 안전진단을 위해 지금까지 굴절차량을 동원했는데 1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드론이 대신한다면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드론을 이용한 안전진단에도 도로망의 디지털트윈화가 필요하다는 발언이었다.  

국가도로망의 디지털트윈화를 통해 작성된느 것이 디지털 도로대장이다. 김 사장에 따르면 디지털 도로대장엔 다양한 정보가 담긴다. 도로의 재원, 높이, 연도뿐만 아니라 콘트리트 상태와 보도(pavement)에 대한 정보가 기록된다. 이들 정보가 주기적으로 갱신돼야 인공지능(AI)을 통한 적기분석이 가능하다. 

가령, 경부고속도로의 디지털 도로대장엔 포장상태가 다 촬영돼 있기 때문에 이를 컴퓨터의 AI가 판단해 도로포장이 시급한 부분을 식별해낼 수 있다. 또 필요한 페인트와 투입 장비, 인력 등 이에 따른 비용과 도로통행량을 고려한 교통통제 방안이 도출될 수 있다. 

김 사장은 이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시간비용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도로망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기 필요하다고 봤다.

가운데 김정렬 LX국토정보공사장은 국토부 2차관을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김 사장은 “국가도로망의 디지털트윈이 기상 예측과 결합하면 도로 운전자에게 도로 몇차선에 블랙아이스 발생 가능성을 경고할 수 있어 사고빈도를 줄일 수 있다”며 디지털 도로대장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도로망의 디지털트윈화, 디지털 도로대장을 마련하기 위해선 상당한 재원이 든다. 김 사장에 따르면 1km에 2억 원이 들고, 전체 도로를 디지털화하는 데는 총 20조 원이 든다는 한국교통연구원의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빅데이터에 근거한 선택과 집중론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처음엔 거시통계지표가 지목하는 곳을 중심으로 디지털트윈화해야 한다”며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이나 통근량이 많은 도로를 우선 디지털화하고, 이어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디지털트윈엔 여러단계가 있다. 건축물의 높이 정도를 식별할 수 있는 LOD1(Level of Dimension 1)부터 건물의 창문색깔이나 나뭇가지의 흔들림까지 식별가능한 LOD5까지 단계가 있다. LOD1의 경우 항공사진이나 위성촬영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김 사장은 LOD1 단계에서 시작해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산업생태계 조성상황에 발맞춰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김 사장은 "디지털트윈을 구축하는 시설물과 목적에 맞게 LOD1, LOD2 적용을 차별적으로 실시하고 거시통계 빅데이터가 지목하는 곳을 중심으로 국가도로망의 디지털트윈화를 진행하면 비용이 덜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인력과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산업생태계가 조성되면 비용이 낮아진다”며 “거시적 통계지표와 시설의 목적에 맞게 전략적으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웨일즈대 대학원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 석사를 취득했다. 서울 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 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해양수산부와 건설교통부, 국토해양부, 국토교통부에서 전문성을 쌓고 2018년 국토교통부 2차관에 올랐다. 

김 사장은 “지역대학이 시대에 맞춰 학과를 재편할 때 국가도로망 디지털트윈화가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며 고급 전문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렬 LX국토정보공사장.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