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엑스포 유치’ 4차 PT, 재계 총수들의 공조도 빛났다

2024-06-21     안병용 기자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는 윤석열 대통령, 가수 카리나와 싸이, 성악가 조수미 등이 한국의 연사로 나섰다. 여기에 국내 재계 총수들의 공조가 빛났다. 프랑스 파리로 총출동한 4대그룹 총수들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일정을 시작했다. 파리에 머물고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사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 부산의 엑스포 유치 경쟁력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오전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엑스포 유치 전략을 점검하고 글로벌 인맥을 동원해 BIE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4대그룹 총수들은 20일 오후에는 윤 대통령이 연설한 4차 PT에도 참석했다. YTN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한국에 대해, 부산에 대해서 아주 잘 표현이 됐다”면서 “다른 나라도 잘했지만, 한국이 잘한 것 같다. 희망도 더 많이 생긴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형식과 내용에서 저희가 상당히 우위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부산의 가장 강력한 경쟁도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다. 지금까지는 현실적으로 유치전에 뒤늦게 뛰어든 부산이 뒤쳐진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민관 합동 총력전을 펼친 덕에 리야드를 거의 따라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는 파리를 부산으로 물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리 중심부에 있는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부산엑스포 로고를 선보였다. 파리 도심은 물론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영상을 상영한다. SK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을 위해 동영상을 만들었다. ‘2030 미래에서 온 리퀘스트’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론칭 10주 만에 177개국에서 누적 조회수 3000만 회를 넘었다. 현대차그룹은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로고를 랩핑한 전용전기차 10대를 한국 대표단 이동 차량으로 제공했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 등 로고 랩핑 전기차들은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 파리 주요 관광 명소 주변에서 운행 중이다. LG그룹은 월평균 이용객이 480만 명에 달하는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의 인근 대형 광고판에 부산을 소개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 이시레몰리노 지역의 총회장 인근에는 11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했다. 한진그룹은 케이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블랙핑크와 부산엑스포 로고를 입힌 임시 특별 항공기를 대한항공 프랑스 파리 노선에 투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과 총수들이 한 팀이 된 모습이 BIE 회원국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21일에도 4대그룹 총수가 포함된 12개그룹 19명의 기업인들은 윤 대통령이 179개 BIE 회원국 대사들을 초청해 여는 리셉션(환영) 행사에 참가한다. 이들은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도 접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