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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24일 재창당 방향 결정…‘신당 창당’에 힘 실려

전국위서 ‘신당 창당’안 상정될 듯

2023-06-22     최나영 기자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정의당이 혁신재창당 방향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당을 창당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당을 해체한 뒤 신당을 창당하는 방식이 아닌, 논의를 거쳐 다른 정치세력과 합당하는 신설합당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6개 정파 중 1곳 입장 선회하면서 ‘신당 창당’이 대세”

22일 데일리한국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당은 오는 24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혁신재창당 방향을 결정한다. 전국위에서는 재창당안으로 ‘신당 창당’안이 상정돼, 이에 대한 가‧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내에서는 그동안 재창당 방향과 관련해 정의당이 정체성을 분명히 해 당을 혁신하자는 ‘자강론’과, 정의당을 해체한 뒤 제3지대를 겨냥한 신당을 창당하자는 ‘신당 창당’ 등의 의견이 제시돼 왔다.

당내 혁신재창당 추진위원회에 들어가 있던 6개 정파 중 장혜영‧류호정 의원 등이 속한 당내 의견그룹 ‘세번째 권력’을 포함한 2개 정파는 신당 창당을,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등이 속한 당내 최대 정파 ‘인천연합’은 자강을 주장해 왔다. 나머지 3개 정파는 신당 창당론과 자강론 모두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가, 이 중 한 정파('함께서울')가 이달 초 열린 지역위원장 전국위원 합동토론회에서 신당 창당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신당 창당론에 힘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한 관계자는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한 정파가 신당 창당론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신당 창당론이 논의 흐름의 대세가 됐고, 토론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지도부가 입장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며 “전국위에서는 지도부가 재창당 방향과 관련해 ‘신당 창당’안을 올리고 이에 대한 가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당 창당 방식은 신설 합당 형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정당을 창당하는 방식은 다양한데 정의당을 법적 절차로서 해산하고 새롭게 창당하는 방식은 배제할 것”이라며 “(대신) 총선 준비 단계에서 등장하는 여러 다른 신당들과 정치적 협상을 하면서 그들을 같이 할 신당 세력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5일 인천시청 광장에서 열린 재창당전국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당 창당’ 결정돼도 세부 방향 결정으로 진통 예상

아울러 이번 전국위에서 ‘신당 창당’쪽으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정의당은 세부 방향을 결정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당을 어떻게, 누구와 함께 만들어 갈 것이냐에 대한 당내 의견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연합' 쪽에서는 노동‧녹색 등과의 통합‧연대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 분야와 관련해선 민주노총 산하 일부 노조 등과 결합하는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세번째 권력'의 경우 기존 정의당이 갖고 왔던 진보 정당으로서의 틀을 과감하게 탈피하는 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태섭 전 의원, 김성식 전 의원 등과의 연대도 고려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번 전국위에서 ‘신당 창당’이 가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제출한 안이니까 의사결정기구에서 부결되면 그 자체로 정치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재창당 관련 최종적인 내용은 9월 말이나 10월 초쯤 대의원대회를 열고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날(21일) 배진교 원내대표는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재창당 취지와 관련해 “지난 4년, 양당체제 극복과 대안정당을 향한 정의당의 노력은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새로운 비전과 노선, 정치, 조직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재창당의 큰 방향과 관련해서는 “일하는 사람들, 보통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초심부터 기후위기‧복합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새로운 다짐까지 혁신재창당의 용광로에 모두 녹이고 사회생태국가를 열어가는 새로운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