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성찰과모색', 정의당도 신당 창당 앞둬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내년 총선을 9개월 앞두고 정치권에서 ‘제3지대’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광주 서구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한국의희망’이 2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면서다.
앞서 금태섭 전 의원은 ‘수도권 중심 30석’을 목표로 하는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정의당도 다양한 시민사회와 제3 정치세력과의 통합‧연대를 모색하는 방식의 신당 창당 방침을 발표했다.
◇ ‘한국의희망’ 창당 발기인대회…“진영논리 빠진 정치 바꿀 것”
양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한국의희망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양 의원은 창당선언을 통해 “거대 양당이 이끄는 정치는 그저 권력게임이자 이권 다툼”이라며 “진영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낡은 정치‧특권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영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를 ‘좋은 정치’로, 낡고 비효율적인 정치를 과학기술에 기반한 ‘과학 정치’로, 그들만의 특권을 버리고 국민 삶을 바꾸는 실용적 ‘생활 정치’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한국의희망은 3가지 가치로 '좋은 정치‧과학정치‧생활정치'를 내걸었다. 10가지 약속으로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한 정당 혁신 ▲상시‧체계적 정치학교 도입 ▲중앙당과 분리된 청년조직 운영 ▲과학기술 패권국가로의 비전 제시 ▲특권 없는 대한민국 ▲협치의 제도화 ▲미래세대가 호응하는 정의사회 구현 ▲투명하고 책임있는 조세제도 구축 ▲상생과 존중의 노사관계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등을 내세웠다.
발기인으로는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인 양 의원을 비롯해 과학기술‧철학‧정치학‧문화예술‧법조‧의료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1000여명이 참여했다. 명단에는 최진석 카이스트 교수,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 교수, 임형규 SK그룹 부회장, 윤성길 배관노동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희망은 창당준비위원회 등록을 마친 이후 본격적인 당원 가입을 시작한다. 기타 창당 절차를 거쳐 8월쯤 창당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양 의원은 “10만 명만 모이면, 단숨에 양당을 위협하는 유력 정당이 된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50만, 100만을 넘어 최대 정당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 금태섭 주도 ‘성찰과모색’…“곽대중씨 대변인으로 활동”
기타 신당 창당 세력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준비모임인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모색)은 9월 이전에 창당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성찰과 모색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편의점주이자 ‘봉달호’ 필명으로 활동 중인 곽대중씨가 1호 영입 인사로 합류해 대변인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성찰과모색은 향후 노동‧언론‧학계‧재계 등 영입 인사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성찰과모색은 “이번에 (대변인으로) 임명된 곽씨는 40대, 호남 출신, 자영업자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성찰과모색은) 기성 정치인을 중심으로 만드는 선거용 신당이 아니라 20~40대 연령대의 각계 유능한 인재들이 주축이 된 서민‧민생 정당으로 한국 정치의 중심의 설 것”이라고 밝혔다.
◇ 정의당, 제3 세력과의 신당 추진안 결의
정의당도 전날(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 재창당 방안을 발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노동‧녹색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사회와 제3 정치세력들과의 통합과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며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 정치세력이라면 통합과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으로 거듭 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의당은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제3의 정치세력과의 신당 추진안을 결의했다. 당내 신당 추진 사업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신당 추진안을 정하고, 9월 말~10월 초쯤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를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