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기후변화로 올 여름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당정은 5300억 원을 전국 학교에 배정해 노후 냉방기를 교체하고 학교당 배정 전기료를 7650만 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당정은 27일 서울 여의도 윤중초등학교에서 여름철 냉방비 지원대책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당정협의회에선 학교와 경로당 등 취약계층에 대한 전기요금 지원대책이 논의됐다. 특히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여름철 냉방비 지원이 집중 논의됐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현재 편성된 학교당 평균 전기요금이 5255만 원인데 냉방비 지원금 2400만 원을 추가로 교부해 학교당 7650만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학교 현장에 충분한 공공요금 예산 지급으로 '찜통 교실 없는 환경'이 구축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당정협의회에선 경로당이나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도 발표했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전기요금을 유예하고 ▲에너지바우처 지급을 113만5000가구로 확대하고 지원금액도 늘리기로 했다. ▲에너지효율 기기도 5000대를 추가해 1만5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또 ▲어르신에게 최대 7만~8만 원의 냉방비를 지원하고 ▲전기요금 누진구간 상한을 확대해 요금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동시에 ▲에너지캐시백 인센티브 기준을 확대해 전기절감에 따라 환급액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이날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오문환 윤중초 교장은 “전기요금 인상 때문에 걱정했다”며 “올해 전기요금 예산이 4300만 원이었는데 공공요금 인상 후 교육청에서부터 330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아 올 여름엔 냉방비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중초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유진 학부모 대표는 “아이들이 시원한 교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기쁘다”며 “학교에 대한 전기요금 지원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향후에도 지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한전 적자가 40조 원으로 워낙 커서 전기요금을 약간 올렸으나 서민 저소득층 부담을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지원 정책을 마련했다”며 “여름에 찜통 교실 없이 시원하게 방과 후 학교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금이 갈텐데, 그렇게 되면 우리 학생들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