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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지났지만 20% 밑돌아...소비자 불만에도 '보험료 카드결제' 지지부진

수수료 문제로 보험사들 카드 결제 꺼려 보험업계 확장에 카드 결제 필요 목소리

2023-07-27     최동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보험료 카드 결제 서비스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카드 결제 납입 건수는 2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보험사들의 카드 거부행위가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점차 늘고 있다.

보험사들은 장기보험 특성상 카드 결제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보험료 카드 수수료율 조정 등 카드 납부에 대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전체 수입보험료 37조7282억원 중 카드로 납부된 금액은 7조3738억원으로 이에 따른 신용카드납 지수는 19.5%로 집계됐다.

특히 장기보험 위주의 상품이 주를 이루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신용카드 납부 비중이 5.1%로 굉장히 낮았다. 생보사 중에서는 메트라이프생명의 신용카드납 지수가 0.04%로 가장 낮았으며 이어 삼성생명·ABL생명 0.2%, 하나생명 0.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손해보험사의 신용카드납 지수는 30.5%로 생보사에 비해 높았다. NH농협손해보험이 9.7%로 최저를 기록했으며, 이밖에 MG손해보험 10.8%, 롯데손해보험 15.6% 등으로 집계됐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상품수도 줄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 결제 가능 상품 수는 총 481개로 직전 분기의 569개와 비교해 15.5%(88개) 줄었다. 카드 결제 가능 상품 지수도 60.7%로 직전 분기(65.0%) 대비 4.3%포인트 낮아졌다.

◇ 카드 수수료가 활성화 발목

보험료 결제 활성화가 어려운 이유는 높은 수준의 카드수수료로 인한 보험사의 의도적인 회피 때문이다. 또 카드 결제수수료로 인한 사업비가 보험사나 고객의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다.

보험사들은 고객이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사에 1.8~2.3% 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 수준이 평균 3%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수수료 납부 이후 수익성이 크게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 납입해야 하는 종신보험, 저축성보험 등 생보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상품 특성도 카드 납부 비중을 높이기 어려운 이유로 꼽는다. 이에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카드 결제가 가능한 상품이라 해도 특정 카드사의 카드에 대해서만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카드납이 수수료 문제뿐 아니라 고객이 카드 대금을 미납하면 계약을 해지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 무조건적인 카드납 장려보단 보험료 납부 프로세스를 개선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납부하게 되면 사업비가 추가로 발생하는데 보험 상품 특성상 장기간 보험료를 내면 보험료에 전가될 수밖에 없고 이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 소비자들 위해선 카드납 확장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보험료 카드 결제가 이뤄지면 소비자들이 더 간편하게 보험료를 납입하고 이는 보험업계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보험료 이체를 위해선 기존 계좌에 돈이 있어야 하는 등 기존 납부에 대해 어려움을 겪었던 소비자들이 좀 더 편하게 보험료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보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보험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없어 불편함이 크다고 호소한다. 설계사를 통한 수기 결제 등도 기존 결제 방법 역시 안정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같은 취지에 공감하고 사실상 보험사의 의도적 보험료 카드 결제 거부에 전수조사까지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기대효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이 곧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료 카드납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보험료 카드납 허용 비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와 보험사가 해결책 찾기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보험 업계는 현재 카드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입장이지만 카드 업계도 카드 수수료는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이기 때문에 현재 수수료율을 더 낮출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카드사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험료 카드납 허용 비율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