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여름보다 뜨거운, 한글이네 복숭아밭
2024-08-28 김도아 기자
[데일리한국 김도아 기자]
민들레 홀씨처럼 살고 싶다던 한글 씨가 아버지의 복숭아밭에 뿌리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28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한글이네 복숭아밭'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산비탈에 위치한 만여 평의 복숭아밭, 폭염이 찾아오면 전쟁이 시작된다. 당일 수확, 당일 출하해야 하는 복숭아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농부 정용선(65) 씨와 딸 한글(29) 씨도 전열을 가다듬는다. 해마다 이런 고생을 혼자 해왔던 용선 씨는 이제 2년 차가 된 한글 씨와 함께라서 더 신이난다.
사과밭이었던 한글 씨네 복숭아밭은 변해가는 기후조건을 견디다 못해 복숭아 농사를 짓기로 하던 중 가족에게 큰 불행이 찾아왔다.
11년 전, 함께 복숭아 농사를 짓기로 한 첫째 종락 씨가 눈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운전대를 잡았던 아버지는 경미한 부상에 그쳤지만 아들은 경추 절단에 의한 전신마비라는 장애를 얻게 됐다.
아들의 사고 이후, 가족들에게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 용선 씨는 새벽부터 밭에 나가 아들 몫까지 일했고, 삼시세끼 가족들을 위해 밥을 했다. 태풍 속에서도 바위같이 굳건한 용선 씨의 모습에 가족들은 빠르게 아픔을 극복해 나갔다.
아빠의 적극적인 영업에 넘어가 2년 전 귀농한 딸 한글 씨. 관광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여행사에서 근무했던 딸은 사실 농사의 꿈이 전혀 없었다.
아버지의 열정에 치여 처음엔 고생깨나 했던 한글 씨는 고작 2년 농사짓더니 자꾸만 아빠를 가르치며, 용선 씨 열정에 기름을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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