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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이색상품으로 MZ 돈 불려준다...'혁신 토스뱅크' 이끄는 홍민택 대표

1982년생 금융사 CEO의 이력…삼성전자에서 토스로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목돈 굴리기 등…특징 '뚜렷' 전월세보증금대출 시장 진입…대출 라인업 다변 시동

2023-09-11     정우교 기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제공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늦게 출범한 토스뱅크의 최근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출범 3년 만에 가입자가 755만명을 넘어섰고 은행업의 기반인 여·수신의 성장도 계속되고 있다. 덩달아 은행을 이끄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에 대한 관심 또한 늘고 있다. 

◇ 삼성맨에서 토스맨으로...1982년생 젊은 금융사 CEO

홍민택 대표는 1982년생으로 인터넷은행 3사 대표(CEO) 중 가장 젊다.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학사,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를 마쳤고 2013년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그 사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IBM에 몸담았고 2010년부터 3년여간 딜로이트에도 재직한 바 있다.

MBA 과정을 마친 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삼성페이 출시·운영을 담당했다. 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한 것은 2017년부터다. 

홍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약 3년간 뱅킹 트라이브 총괄을 지냈고 2020년부터는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를 맡으면서 토스뱅크의 예비·본인가 획득과 사업 총괄을 도맡았다.

이후 2021년부터 현재까지 토스뱅크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토스가 가진 혁신 DNA를 토스뱅크로 잇는게 홍 대표의 주요 미션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이야기한다. 

◇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목돈 굴리기 등 이색상품 출시

홍 대표의 변화무쌍한 이력만큼이나 토스뱅크가 출범 후 내놨던 금융상품도 특징이 뚜렷해 MZ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작년 3월에 선보인 상품으로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3.5%며, 맡길 수 있는 금액은 100만원에서 10억원까지다. 가입기간도 3개월 또는 6개월로 짧게 설정해 편의에 따라 운용할 수 있다는게 은행의 설명이다. 또 고객이 만기를 채웠다면 최대 3회까지 간편하게 재가입을 할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 해지할 수도 있다. 

작년 8월 공개된 '목돈 굴리기'도 이색적인 서비스 중 하나다. 경쟁력 있는 금융투자상품을 토스뱅크가 자체 선별해 소개하면 고객이 상품 판매사를 통해 가입하는 방식이다. 토스뱅크는 평소 고객이 접하기 어려운 발행어음이나 국고채, 한전채 중에서도 금리 경쟁력이 높은 채권 상품들도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굴비적금'도 눈여겨볼만하다. 이 적금은 '아끼는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2.0%에 최대 연 3.0%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는 중도해지 없이 6개월 만기까지 유지하면 자동으로 적용된다.

가입기간은 6개월 만기며 1인 1계좌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최초 가입금액은 0원으로 설정한게 특징이다. 납입한도는 매달 최대 30만원이다.

세 상품에 대한 고객의 관심도 꾸준하다.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은 출시 80여일 만에 12만좌, 2조7000억원의 예치액을 달성했다. 또 목돈 굴리기는 약 9개월 만에 상품 소개금액이 2조원을 돌파했으며 굴비적금도 2개월 만에 45만좌를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이외에도 △공모주 청약 일정 서비스 △모임통장 △지금 이자 받기 △미라클 모닝 도전하기 △햇살론뱅크 △자유적금 △커플통장 등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 여·수신 양적성장 가속화…업계 관심은 흑자전환 시기

최근 업계의 관심은 '토스뱅크는 언제 흑자로 돌아설 것인가'라는 데 있었다. 금리인상기 속 은행업계는 호황기를 맞았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도 매 분기 호실적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두 은행과 달리 토스뱅크는 적자를 못 벗어났다. 

그러다가 지난 7월 출범 이후 최초로 월 1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은 더욱 증가했다. 

출범 이후 22개월 만에 낸 흑자로, 고객도 755만명(8월 기준)을 돌파했고 여·수신잔액도 2분기 각각 10조460억원, 21조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양적성장도 이어졌다. 

이를 두고 홍 대표는 지난 5일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 간담회에서 "가입자의 80%가 실제 계좌를 사용하고 있는 활성 유저라는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하며 "중저신용자를 많이 포용했고, 큰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도 이익을 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소회를 밝혔다. 

또한 "3분기 후에도 이러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 전월세보증금대출 시장 진입…대출 라인업 다변화 '시동'

은행의 적자를 뒤집고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건 토스뱅크의 주택 대출 라인업에 달려있다. 토스뱅크는 최근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선보이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대출상품은 크게 △일반 △청년 △다자녀 특례로 나뉘는데 최저금리는 연 3.32%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5일 간담회에서 이러한 설명과 전세 보증 지킴, 등기 알림 서비스도 함께 소개하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주택담보대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계획, 시점이 잡힌게 아직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토스뱅크가 예고대로 머지않아 주담대를 내놓는다면 신용에 치우쳤던 대출 포트폴리오는 다양해질 전망이다.

그만큼 은행의 수익구조도 탄탄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맞물려 흑자전환, 이익 성장에 대한 홍 대표의 바람도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