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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공장 '14만원'에 매각...2년 내 '바이백' 조건

2024-01-29     안효문 기자
현대차 러시아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공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탈 러시아’를 공식화한 지 한 달 만이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현지 업체 아트 파이낸스(Art-Finance)와 현대차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현대차의 러시아 생산설비 일체를 매각하는 계약을 최종 마무리하고, 러시아 정부 등에 반독점(anti-monopoly service) 승인도 받았다.

아트 파이낸스 측은 성명을 통해 “카멘다 산업단지와 슈샤리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 두 곳이 AGR그룹의 일부가 됐다”며 “모든 절차를 마치면 현대차 공장의 이름 역시 변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과 별개로 현대차는 최근 발표한 '2024 연간 가이던스'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CSI권역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3.9% 증가한 5만3000대로 잡았다. 지난해 3분기 이후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든데다, 인도와 체코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러시아 등 동유럽권에 판매할 경우 물량 수급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가 2010년 준공한 러시아 공장은 물론 2020년 GM에서 인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까지 포함한다. 현대차의 러시아 내 생산능력은 연간 33만대에 달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공장 가동이 2년가량 멈춰서면서 현지 업체에 넘기게 됐다.

현대차 크레타. 러시아와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 판매한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매각대금은 1만루블(약 14만원)에 불과하다. 회계상 손실액만 2870억원에 달한다. 다만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을 2년 내 같은 가격에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내걸었다. 

앞서 일본 닛산과 프랑스 르노 등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며 1~2유로에 현지 자산을 러시아 정부나 현지 기업 등에 넘긴 바 있다. 이들 역시 ‘바이백’ 조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셈이다.

아트 파이낸스는 지난해 2월 중순 모스크바에 등록된 벤처 캐피탈 업체다.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사 업체 아빌론그룹의 전 사장인 안드레이 파블로비치가 아트파이낸스 지분을 사실상 전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 파이낸스가 자동차 업계에서 유명해진 건 등록 직후 폭스바겐 러시아 법인을 인수하면서부터다. 당시 폭스바겐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내 사업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 칼루가 공장 지분을 아트 파이낸스에 넘겼다. 이후 폭스바겐 러시아 법인은 이름을 AGR오토모티브 그룹으로 바꿨는데, 이번 현대차 공장 역시 AGR 산하로 편입된다.

2024년 현대차 권역별 판매목표(단위: 천대). 사진=현대자동차 보고서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