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둘러싼 수자원공사와 환경공단의 치열한 선의의 경쟁 ‘주목’
수자원공사 ‘신성장 스피드업 추진단’…물 환경, 신사업, 재생에너지 개발 환경공단, 통합물관리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며 정수, 해수담수화 사업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물’을 둘러싼 수자원공사와 환경공단의 열기가 대단하다. 애초 영역이 나눠져서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물 산업을 미래를 그리다 보니 양 기관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수자원공사는 2일 올해 처음으로 열린 경영현안 전략회의에서 ‘신성장 스피드업 추진단’ 출범식을 가졌다. 이 조직의 업무에 △수자원공사의 고유 업무 영역인 댐 인근 상수원 환경 관리와 △댐으로 상징되는 물그릇 관리, △수력과 소수력 등 재생에너지 개발 △물 관리 디지털 전환 △글로벌 역량강화까지 망라했다.
수자원공사는 △초격차 기술 사업화와 신규사업 발굴(2024년) △기후위기 대응과 디지털 전환 선도(2027년) △물 안보 분야 경쟁우위 확보(2033년)를 조직의 3대 목표로 설정했다. 더불어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초격차 기술인 디지털 물관리, AI정수장, 스마트 관망관리를 바탕으로 2027년에 글로벌 물기업 탑10에 진입하고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각에선 수자원공사가 이번에 청사진을 제시하며 환경부 내 공기업인 한국환경공단과 경쟁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환경공단은 수자원공사의 신성장 스피드업 추진단의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두고 있다.
환경공단은 물사업과 관련 ‘물환경본부’를 두고 있고 산하에 통합물관리처, 하수도처, 토양지하수처, 물환경관리처를 두고 있다.
또 환경공단은 환경시설본부를 두고 산하에 환경에너지 시설처와 물인프라처, 수생태시설처를 두고 있다. 사업단으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을 두고 있다.
환경공단도 이들 조직을 통해 물 환경관리와 물 사업, 재생에너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지난달 14일 개최한 물산업클러스터 국제회의를 통해 한국 물산업의 디지털전환과 탄소감축을 언급했다.
호사가들은 은근히 양 기관의 경쟁과 경합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양 기관 관계자와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경쟁이 있다해도 어디까지나 ‘선의의 경쟁’이라는 해석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물 그릇을 관리하고 키우는 일은 수자원공사의 본연의 업무”라며 “수자원공사는 댐이라는 물그릇을 잘 관리해 최근 하절기에 홍수를 줄였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가 물을 둘러싸고 환경공단과 경합할 이유가 없다는 전언이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통합물관리 주체로써 환경공단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통적인 수처리, 해수담수화, 물환경 관리를 담당하며 쌓은 노하우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가의 물 관리가 국무총리와 민간위원장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국가물관리위원회로 일원화되며 자연스럽게 수자원공사와 환경공단의 업무분장이 이뤄졌다”며 “물 정책은 환경부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