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vs. GE버노바, 가스터빈 수주 경쟁 ‘후끈’
GE서 2일 분사한 GE버노바, 한 달 전 수주실적 보도자료 돌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GE의 공격적인 가스터빈 마케팅이 다시금 세간의 입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달 초 GE에서 분사한 GE버노바가 한 달 전 수주실적을 8일자로 다시 보도해서다.
GE버노바는 8일 “자사의 가스파워 사업부가 한국서부발전의 공주 천연가스발전소에 GE버노바의 7HA.02 가스터빈과 H65 발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엔지니어링·조달·건설(EPC)기업인 대우건설이 참여하는 국제 컨소시엄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GE버노바가 서부발전과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을 맺은 시점은 한달 전인 3월 8일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GE와 컨소시엄을 맺고 서부발전과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주기기 및 부속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11일 밝힌 바 있다. 당시 대우건설이 배포한 사진에는 카난 GE 아시아 사장,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김보현 대우건설 부사장이 나란히 공급계약서를 들고 서 있다.
GE버노바는 한 달 전 계약 내용을 다시 보도자료로 배포한 셈이다.
앞서 GE버노바는 지난 2일(현지시간) GE에서 분사하고 뉴욕증권거래소에 종목코드 GEV를 신설해 거래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독립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한 달 전 수주내용을 다시 보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GE의 공격적인 가스터빈 마케팅은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업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 국산화를 성공했어도 GE의 견제가 심해 국산화한 가스터빈 부품을 한동안 공급하기 꺼렸을 정도”라며 “GE는 국산 가스터빈의 원천기술이 자사에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GE버노바와 500MW 가스터빈 수주계약을 맺은 서부발전은 이미 두산에너빌리티의 500MW급 국산 가스터빈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해 상업운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월 박지원 회장이 전면에 나서 국산화한 가스터빈을 ‘K-가스터빈’이라고 칭하며 “향후 5년간 국내에서 7조 원 이상 수주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김해 열병합발전소 상업운전 성공 이후 같은해 보령신복합발전소 올해 안동복합발전소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따냈다”고 수주고를 홍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선언 이후 조직을 재정비한 GE버노바가 국산 가스터빈을 개발한 발전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보도하면서 국내 가스터빈 수주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