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세에 대형 증권사 호실적 전망...'한투·키움 주목'
대형 증권사 1분기 순이익,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등으로 기대치 상회 전망 대신·KB "키움, 5곳 중 가장 아쉬워...부동산 회복 시 한투 상승세 기대" 한투 "키움, 1분기 두 번째로 우수한 실적...밸류업 시행 시 전망 밝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증권사 연구원들은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주식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향후 국내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대형 증권사 5곳(미래, 한투, 삼성, NH, 키움)의 1분기 순이익이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은 각각 10.4%와 13%, 한국투자증권은 4곳(미래, 삼성, NH, 키움)의 순이익 전망을 9.3% 상회로 추정했다.
공통적으로 컨센서스 상회의 주요 요인으로는 일평균 거래대금의 증가를 꼽았다. 지난해 4분기 일평균 16조5510억원 수준이던 거래대금이 올 1분기 21조51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10월 14조9701억원으로 급감했던 거래대금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 2월 20조를 돌파하게 됐다.
지난 2월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소식에 저PBR 종목이 주목을 받으면서 증시가 크게 활성화됐다. 실제로 대표적인 저PBR 종목인 현대차와 기아, 그리고 금융주들이 최근 두 달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 2월 23일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가 지난달 5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4일, 키움증권은 지난달 15일 각각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부분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직후에 이러한 기록이 나왔다.
또 지난해 금융권 전반을 강타했던 부동산 PF 및 해외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올해까지 지속되나 그 정도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해에 대규모 충당금 및 평가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기준으로는 증권사 5곳 중 부동산 PF 및 해외부동산 손실 추가 반영 기업은 미래에셋증권 외에는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고 했다.
다만 올 1분기 기대치 대비 순이익을 가장 크게 상회할 회사와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둘 회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우선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기대치를 25.5%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보유 중인 해외 부동산 펀드 손상이 1분기에도 반영되겠지만 그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증가한 신용잔고의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 수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 1분기 키움증권은 오히려 4.8% 하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대형 주식 중심의 주가 상승으로 약정 점유율이 하락하고 해외주식 및 파생 거래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보수적인 신용 정책으로 브로커리지 이자 수지가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회사는 삼성증권으로 기대치 대비 18.2% 상회, 기대치 대비 아쉬운 실적을 기록할 회사로는 마찬가지로 키움증권을 꼽았다.
반면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기대치 대비 17%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예상보다 양호한 국내외 주식 약정으로 리테일 부문 순수익이 견조하고, 자기자본투자(PI) 부문도 선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장 아쉬운 성적을 거둘 회사로는 NH투자증권을 꼽으며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곳으로 KB증권과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를 지목했다. 지난해 둔화됐던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경우 IB에 강한 한국투자증권의 맹활약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키움증권에 상승세를 기대했다. 백두산 연구원은 "국내외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이나 수출 개선 등으로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