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6% 증가…공급량 과잉 우려 속 2분기도 이어질진 미지수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증권업계가 연초부터 이어진 회사채 발행시장 훈풍으로 모처럼 활기를 맞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SK, LG, 한화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대거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자금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총 금액은 101조1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 기록했던 86조8640억원보다 16.5% 늘어난 것이다. 이 분위기가 올 한해 이어진다면 작년 한해 수요예측 참여 규모인 149조원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회사채 시장에 역대급 자금이 몰리면서 각 증권사들마다 움직임이 분주하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를 시작으로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중소형사들까지 가세해 시장에 회사채를 쏟아냈다.
회사채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업계에선 주의령이 내려졌다. 1분기 회사채 시장 강세를 이끌었던 기관의 자금 집행이 마무리 수순으로 돌아선데다 4월 국회의원 총선거(10일) 이후 부동산발 신용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업황 전망과 개별 기업의 신용 상태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 회사채 발행량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은행권 대출 금리인상 여파로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쏠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4월 위기설'로 여러움을 겪는 건설사들까지 단기사채 위주로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공급량 과잉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수요 및 대기 매수세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향후 수요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이 늘어날 경우 수급상 부담이 증가해 채권시장 침체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