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마케팅 활발...KB '한강정원 조성', 삼성·NH '팝업 오픈'
주식 거래 증가에 1분기 호실적 기록...한투·KB 전년비 40% 증가
밸류업 중심 증시 활황 지속에 투자자 유입위한 마케팅 이어질 전망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1분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식 거래가 증가해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을 위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진 만큼 증권사들은 투자자 유입을 위해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6일부터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기업동행정원을 조성했다.
KB증권은 도심 속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도심 환경 재생을 위한 친환경 테마 사회공헌사업으로 기업동행정원 참여를 결정했으며 KB증권의 상징 색상인 노란색을 이용해 '깨비정원'을 만들었다. 또 KB증권은 깨비정원 내에 기업부스를 설치해 에코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1~1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BML) 2024' 현장에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BML은 2010년부터 시작된 뮤직 페스티벌로 젊은 층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페스티벌 현장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젊은 층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부스를 연다. 실제로 올해 현장에는 롯데주류와 동서식품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삼성증권은 미국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한 '미주ZERO' 콘셉트의 팝업 부스를 구성했다. 먼저, 수제맥주 기업과 협업해 준비한 '미주ZERO' 캔음료 증정과 함께 스크래치를 통한 경품 이벤트, 포토 키오스크 사진인화,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앱 '모니모' 가입고객 대상 네이버포인트(5000원) 쿠폰 등 다양한 경품 및 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창훈 삼성증권 마케팅전략팀장은 "최근 MZ세대들의 미국주식투자 확대에 맞춰 MZ세대들이 많이 찾는 뮤직 페스티벌에 팝업 행사를 개최했다"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준비한 여러 체험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젊은 층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자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꼽히는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NH투자증권은 MZ세대들에게 '엔투'라는 줄임말로 불리는 것을 활용해 팝업스토어 주제를 'N2, NIGHT'로 잡았다.
팝업스토어에는 '자기 성장의 시간, 밤에 투자하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체질 자가진단 및 그에 맞는 F&B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 N2, TRAY와 △힐링나이트 △그로잉나이트 △N2, 나이트콘서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나이트러닝과 인문학, 투자 강의 등으로 이루어진 그로잉나이트의 경우 빠르게 예약이 마감되는 등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이벤트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1분기 주식 거래 증가로 인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분기 국내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1조42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1.6% 늘어났는데, 이는 기업 밸류업 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7%나 증가한 3687억원을 기록했으며 KB증권 역시 같은 기간 40% 증가한 1989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2.4% 증가한 22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일 금융당국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하는 등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증시 훈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인한 신규 투자자 유입, 투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비롯한 소비자 접점을 더욱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으로 인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됐으나 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이 이를 극복했다"라며 "증권사들의 페스티벌 참가, 성수동 팝업스토어 오픈 등은 이례적으로 거래 수수료 수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