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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에너지허브' 울산 북항 KET를 일군 4명은?

산업부·석유공사·KET, 석유-LNG 복합저장시설 개소 ‘코앞’

2024-04-19     안희민 기자
동북아 에너지 허브에 석유 저장시설이 준공돼 18일 첫 석유제품 카고가 입항했다. 오른쪽 위 시계방향으로 산업부 이호현 에너지자원실장, 석유공사 김동섭 사장, KET 박현규 사장, 석유공사 안범희 비축사업본부장.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울산=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MZ세대들은 한국을 ‘자원 빈국’으로 기억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가 울산 북항의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 석유 저장시설과 LNG 저장시설을 구축하며 18일 첫 납사 카고를 입항시켰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KET를 석유, LNG의 비축기지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업들이 석유가스류를 트레이딩하는 거점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나아가 수입 암모니아와 동해가스전 탄소포집저장(CCS) 시설과 연계된 CO2의 중간 기착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KET는 동북아 에너지 허브 정책의 일환으로 울산 북항에서 건설 중인 석유·가스 복합 터미널이다. 석유공사와 SK가스가 합작해 건설 중인 KET는 2020년 7월 착공돼 2023년 12월 석유 저장 시설이 먼저 완공돼 이번에 운영이 시작됐다. 올해 6월에는 가스 저장시설도 완공된다.

이날 서울에서 울산통도사역을 거쳐 울산 북항까지 KET를 방문하는 여정에는 여러 표정의 사람들이 있었다.

한국석유공사의 전임 비축본부장을 지낸 박현규 KET 사장은 활기찼고, 현재 비축사업본부장인 안범희 본부장은 뿌듯한 표정이었다.

오는 6월 임기가 끝나는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또하나의 업적을 이뤄 홀가분한 모습이었고, 산업부 과장 시절 석유 저장시설 옆에 LNG 저장시설 건설을 기획했던 이호현 에너지자원실장은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에너지업계에서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모두 KET를 통해 한국을 ‘자원 빈국’에서 구하는 꿈을 실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KET 박현규 사장은 “KET사업을 2008년 국정과제로 시작했다”며 “석유 저장시설을 준공해 첫 카고를 들인 2024년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러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LNG 400만 배럴, 석유제품 175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했다”고 자랑했다.

박 사장은 “석유공사 비축본부장으로 2019년부터 KET 사업과 인연을 맺었는데 올해 4월 KET 대표를 맡아 인연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저탄소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찾아내는 일이 어려웠다”고 말한 그는 “비축기지 인프라 관리와 함께 트레이딩 역량을 배양하고 싶은 포부가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안범희 비축사업본부장은 “KET는 처음에 ‘동북아 오일 허브’라는 이름으로 기획됐지만 그 사이 에너지 수요가 바뀌고 에너지전환 정책이 시행되며 달라졌다”며 “원유에서 LNG, 향후에는 수소와 암모니아, 바이오연료를 다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김동섭 사장은 보다 큰 포부를 그렸다. 김 사장은 재임 기간동안 석유공사의 재무제표를 흑자로 전환한 장본인이다. 그는 “KET의 남은 부지에 암모니아 저장탱크와 장차 CCS로 개발될 동해가스전에 묻을 CO2 저장탱크를 건설해 동북아 에너지 허브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에서 석유공사법을 개정해 수소화합물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한 장본인이다.

산업부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은 “산업부 과장 시절 지금은 고인인 된 동기와 동북아 오일 허브를 구상하며 석유 저장시설 옆에 LNG 저장시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그 때의 생각을 실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의 꿈이 이뤄진 감회를 묻는 질문에 그는 “에너지없는 나라에서 에너지정책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국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에너지안보고 에너지 없이 일분일초 살수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특정 에너지원에 집중하기 보다 다양한 에너지원을 적절히 사용하는 에너지믹스 전략을 구사하며 탄소중립으로 가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북아 에너지허브 울산북항(KET) 첫 카고 입항 기념행사.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석유공사 김동섭 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이호연 에너지정책실장, Parenov paul 선장,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경식 울산경제자유구역청장.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