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대비 80~90% 기술수준…석유공사 동해가스전이 대표적
관련 기업만 11곳…삼성E&A, SK E&S, 포스코인터, 한화토탈 등 출사표

한국 CCUS 산업이 성장기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2일 파악됐다. 사진은 석유공사가 CCS로 전환할 계획인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의 하부구조물의 모습.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 CCUS 산업이 성장기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2일 파악됐다. 사진은 석유공사가 CCS로 전환할 계획인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의 하부구조물의 모습.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거나 이용하는 산업(CCUS)이 한국에서도 순을 틔울 채비를 갖췄다.

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CCUS 사업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민간기업만 4곳에 달한다. 이들은 초기 투자 단계부터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CCUS 업계간담회에선 동해가스전의 탄소포집저장(CCS) 기지화를 추진하는 한국석유공사를 필두로 삼성E&A, SK E&S, 포스코인터내셔널,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11개 기업이 참석해 한국 CCUS 산업 현황에 정보를 공유했다. 

석유공사, 남부발전, 어프로티움, SK에너지는 동해가스전 CCS 기지화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30년간 120만톤의 CO2 저장에 2조 9000억원을 기재부에 요청한 상태다. 예비타당성 결과를 기다리며 관련 설비를 차분히 갖추고 있다. 블루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LNG 개질 과정에서 나오는 CO2를 동해가스전 CCS에 저장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성E&A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걸친 세퍼드 사업을 소개했다. 이 사업은 울산·여수 CCUS 집적화단지 개발이 골자다. 2030년까지 △2억톤 규모의 해외 저장소를 확보하고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CCS 집적화단지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한국~말레이시아 국경통과 양자협정을 맺는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SK E&S는 동티모르 해상의 바유운단 가스전을 CCS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곳에 호주 바로사 가스전과 한국의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를 저장하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 투자받기 전인데 연내 최종투자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산업 가운데 가장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45%)하는 제철소 때문에 CCS에 관심이 많다. 동해 울릉분지에서 CCS 사업이 가능한지 여부를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인도네시아(PT.KP/KPE), 말레이시아(페트로나스) 기업과 해외 CCS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텍사스주 토지관리국이 진행하는 CCS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작년에 선정됐으며, 호주와 고갈 가스전을 CCS로 전환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조사하고 있다.

석유화학 플랜트를 보유한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한 해 479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탄소포집활용(CCU)에 관심이 크다. 납사크랙킹센터(NCC)에서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국책과제로 e나프타, e퓨엘을 연구하고 있다.

산업부가 지난 달 28일 CCUS 산업계 간담회에서 발표한 CCS 사업계획.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부가 지난 달 28일 CCUS 산업계 간담회에서 발표한 CCS 사업계획.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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