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탐방] '지하 발전소에 상부는 공원'...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를 가다

기존 석탄발전시설을 예술가의 창작공간으로 재활용

2024-06-20     안희민 기자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의 업무동. 당인리발전소로 시작한 서울발전본부는 현재 지하에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설치하고 서울시민들에게 전기와 물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한강변에 위치한 마포구 당인동에서 간혹 흰 색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전력자급률이 17%에 불과한 서울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의 화력발전기가 내뿜는 수증기다.

당인동에 처음 발전소가 들어선 때는 1930년 11월이다. 흔히 ‘당인리발전소’로 불리는 당인리화력의 석탄발전소가 그때 들어섰다. 유연탄을 태우던 당인리발전소는 3호기까지 건설됐다.

중부발전 당인리화력은 1969년 서울화력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중유발전기 1기(서울화력5호기), 무연탄발전기 1기(서울화력4호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후 환경오염 우려와 향상된 생활수준에 부응하고자 서울화력 4·5호기를 열병합발전소로 개조하고 폐수처리설비와 탈질설비를 설치했다. 그리고 연료를 저유황유와 LNG로 바꿔 사용하다가 2017년 발전기를 폐쇄했다.

기자가 방문한 20일 서울화력 4·5호기는 당인리문화창작공간으로 리모델링되고 있었다.

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는 2019년 발족했다. 이미 2007년부터 발전설비를 지하에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2013년 지하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6년만인 2019년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렇게 ‘세계 최초’로 기록된 대용량 지하복합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LNG복합화력발전소에는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이 설치돼 있다. 천연가스 연료로 가스터빈을 회전시켜 1차로 전기를 생산하고, 가스터빈의 배기열로 스팀을 생산해 증기터빈을 돌려 또 전기를 만든다.

그리고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배기열을 한국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해 각 가정의 난방열로 사용한다. 여러 번 발전하고 열까지 생산해서 발전소 이름에 ‘복합’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서울발전본부는 생산하는 전기와 열의 규모는 상당하다. 서울의 가정집 370만 가구 가운데 절반이 서울발전본부에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한다. 마포, 여의도, 동부이촌동 10만여 가구는 서울발전본부가 생산한 열을 이용한다.

당인리문화창작공간으로 개조되고 있는 서울화력 4,5호기.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서울발전본부는 공원의 외형을 갖췄다. 과거엔 중심지가 아닌 외곽이었지만 이젠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게 된 만큼 서울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상부를 공원화했다. 한강이음공원, 에너지공원, 다인가로공원를 설치했고 한강으로 갈 수 있는 연결로도 놓았다. 공원엔 각종 조형물을 비롯해 생태연못, 바닥분수, 여의도 한강조망이 가능한 산책로, 석탄이송 기찻길 등을 아기자기하게 설치했다.

무엇보다 지하 발전시설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내뿜는 연돌(굴뚝)을 유려하게 디자인해 발전소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을 줄였다. 특히 연돌을 업무동을 관통하도록 설계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임을 강조했다.

서울발전본부는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중앙제어실을 마련해 가스터빈, 보일러, 증기터빈, 발전기 등 주기기와 연료계통, 윤활계통, 냉각계통 등 보조기기들을 24시간 제어한다. 중앙제어실에는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운전원들이 상주한다. 가스, 환기, 침수, 소방 전문기관의 자문으로 보조시설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서울발전본부는 현장에 2만여개의 센서를 설치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연료를 차단하고 발전기 가동을 중단한다. 현장 운전원들은 재난 상황 시나리오에서 마련한 행동요령을 숙지해 재난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이다. 

서울발전본부는 당인리문화창작공간을 통해 한번 더 서울시민들의 생활에 접근할 계획이다. 영국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벤치마킹했다.

영국은 런던의 템즈강 가장자리에 있는 석탄발전소를 예술인 창작공간으로 리모델링해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개관했다. 테이트모던 미술관 덕택에 한때 우범 지역으로 전락했던 석탄발전 부지는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재탄생했다.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는 상부를 공원으로 만들어 서울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왼쪽의 원통형 건물이 오른쪽 건물 지하에 설치된 LNG복합화력발전소의 배기열을 저장하는 축열조다.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