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 '사회공헌'에 진심...상생 통해 서민금융기관 이미지 구축
플로깅·핑크 박스 등 다양한 사회공헌 진행 이미지 개선 통해 기존 부정적 인식 탈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서민금융기관으로 이미지 전환을 추구하는 저축은행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환경 보호 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집중하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까지 얻겠다는 심산이다. '상생' 금융과 관련된 목소리가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사회공헌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중앙회 소속 임직원 봉사단은 서울숲공원을 찾아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 환경 정화에 기여하며 직원 건강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려저축은행도 지난 1일 사회공헌사업으로 해운대수목원에 3000만원 상당의 수목을 기증해 기부 숲을 조성했다. 조성한 기부 숲 면적은 600㎡이며 수형이 좋고 단풍이 아름다운 미국풍나무 38그루를 심어 풍성한 녹지대를 갖췄다.
JT친애저축은행 역시 서울시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 100명에게 '사랑의 핑크 박스'를 지원했다. 가정 형편으로 생활필수품인 여성 위생용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여학생을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와 함께 준비한 박스엔 5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여성 위생용품과 JT친애저축은행 임직원이 작성한 손 편지가 담겼다.
정서적 지원도 이어진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12일 한부모 가족의 정서적·경제적 안정을 돕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애큐온저축은행·애큐온캐피탈 여성 임직원 20명이 서울 서대문구 미혼모자 생활시설 애란원을 찾아 아이들을 돌봤다.
JT저축은행도 지난 6월 경기 성남 지역의 아동센터 두 곳의 아동들과 임직원 50여명이 문화체험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JT저축은행의 본사가 위치한 경기 성남 분당 인근 신흥지역아동센터와 놀이세상아동센터 JT저축은행 임직원 50여명이 참여했다.
NH저축은행 역시 지난 5월 부산 동구에 있는 구봉경로당에서 어버이날 맞이 '사랑의 효 나눔 전달식' 행사를 진행했다. NH저축은행 임직원은 이번 행사에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목우촌 삼계탕과 가전제품 등 2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고금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돕기도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성남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본사 옥외 대형 LED 전광판에 광고 무료 게재를 지원한다. 사옥이 유동 인구가 많은 서현역 인근에 위치한 만큼 소상공인들에게 유용한 홍보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는 오는 11월까지 송출되며 1일 약 100회 이상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스포츠 경기를 통해 기부를 진행하기도 한다. 고려저축은행은 지난달 같은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 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 홈경기에서 '사랑의 서브' 이벤트를 실시했다. 선수가 서브 득점을 기록할 때마다 100만원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해당 기부금은 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됐으며 영유아와 임산부를 위해 사용된다.
OK금융그룹도 임직원 사내봉사단과 읏맨 프로배구단이 함께하는 재능기부 캠페인인 'OK금융 읏맨 원정대 드림(Dream)'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임직원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적 약자 및 소외계층을 돕고자 마련됐으며, 읏맨 프로배구단에서 활약 중인 강정민·박원빈·정성현·진상헌 선수 등이 동참했다.
장애 아동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휠체어가 필요한 전국 만 6~18세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동 맞춤 휠체어 △전동키트 △안전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총 3500명의 아동이 지원받았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저축은행도 늘고 있다. 전주에 본점을 두고 있는 삼호저축은행은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사회공헌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ESG 경영과 맞물려 기업 이미지 전환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미지 개선'·ESG 경영에 효과적
저축은행들의 연이은 사회공헌 활동은 '이미지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대부업자' '사채업자' 등의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실제 대부업에서 시작해 성장한 일부 저축은행은 대부업 꼬리표를 떼지 못해 인식이 좋지 않았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신뢰성 있는 이미지를 사회공헌을 통해 구축하고 더불어 서민금융기관으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해 잠재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대부업 사이의 금융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 만큼 금융뿐 아니라 고객과 국민의 복지 사각지대도 책임지겠단 각오다.
또 1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가 많은 저축은행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주 고객층을 돕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사회공헌 활동에 의의를 더하고 취약계층도 보다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이유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저축은행 관련 이미지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현재는 약 870만명이 저축은행과 거래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금융권 전반에 불고 있는 '상생 금융'과 ESG 경영을 사회공헌을 통해 실천하고 민생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금융 포용성을 제고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