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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천정부지’…재건축 수주시장은 ‘찬바람’

신반포2차, 현대건설 한곳만 입찰의향서 제출 가락삼환, GS건설과 수의계약 수순…방배7구역, 건설사 무응찰

2024-08-26     김하수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네이버지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신고가가 속출하는 등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 상승세가 거센 가운데 이들 지역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시공사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치솟는 공사비에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시공사 입찰이 무산되거나 특정 건설사가 ‘무혈입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은 0.32%에서 0.28%로 소폭 줄었지만 강남 11개구는 0.33% 상승해 서울 집값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구별로 서초구(0.59%), 송파구(0.48%), 강남구(0.39%)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송파구는 신천·잠실동, 강남구는 개포·압구정동 등 한강변 선호단지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재건축조합들은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총 공사비 1조2831억원 규모로 서울 재건축 사업지 중 ‘알짜’로 꼽히는 서초구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사업은 건설사들의 외면으로 시공사 입찰이 유찰될 위기에 놓였다.

조합이 최근 현장설명회 참여 건설사를 상대로 입찰참여의향서를 받은 결과 현대건설 한 곳만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위치한 신반포2차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12개 동, 2056가구의 대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 950만원으로 총 1조2831억원에 달한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금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총 10개 건설사가 참여해 이곳 시공권에 관심을 보였다.

현장설명회 참여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적극적으로 신반포2차 재건축 시공권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대건설만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해 시공사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합은 다음 달 25일 마감 때까지 추가 업체가 나타나지 않으면, 유찰을 선언하고 다시 재입찰을 공고할 계획이다.

송파구 삼환가락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도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합이 최근 진행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176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5층 높이의 아파트 9개 동 110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것으로, 예상공사비는 4605억원이다.

삼환가락아파트는 지하철 5호선 개롱역과 거여역 인근에 있어 송파구에서도 입지가 좋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은 DL이앤씨가 수주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지만 사업성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하면서 GS건설이 입찰에 참여했다.

GS건설이 단독으로 수의계약 입찰에 참여하면서 GS건설의 사업 수주가 유력해졌다. 조합은 9월 말이나 10월 초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초구 방배7구역 재건축사업도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건설사를 포함해 7개사가 참석했지만 지난 12일 본입찰에서는 건설사들의 무응찰로 유찰됐다.

이 사업은 구역면적 1만7549.8㎡에 지하4층~지상19층 높이의 공동주택 316가구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이 원하는 공사 수준은 높은 데 자재비, 인건비가 치솟다 보니 그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공사비 상승 등 정비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며 사업성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