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 12차‧27차 재건축, 시공사로 각각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 선정
현대건설,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수주…신반포2차, 하반기 시공사 선정
압구정재건축 수주전 본격화…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앞세워 ‘물밑경쟁’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서울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시공사 선정에 나서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업계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사업성이 좋고 상징성도 있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 신반포12차 아파트와 신반포27차 아파트는 최근 시공사 선정을 완료했다.
신반포12차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50-5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5개 동 43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다. 공사금액은 2597억원으로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을 적용하기로 하고, 중소형 단지 최초로 글로벌 건축 디자인 회사 저디(JERDE)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단지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56-2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28층 아파트 2개 동 210가구를 신축하는 신반포27차 재건축사업은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맞이했다. 공사금액은 약 1039억원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삼익맨숀아파트 재건축조합도 같은 날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0층 16개 동 1531가구로 재건축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6341억원이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송파의 중심을 뜻하는 ‘센터’와 상징을 뜻하는 ‘랜드마크’를 더해 ‘디에이치 송파센터마크’로 제안했으며,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의 사업관리를 총괄한 건축 명가 아카티스와 손잡고 랜드마크 외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사업도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추진 중이다.
1978년 준공된 신반포2차 아파트는 현재 1572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면 최고 49층 높이 2057가구의 규모로 탈바꿈한다.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이 조건부로 통과됐다. 지난 2022년 6월 신통기획이 확정되면서 사업의 속도가 붙었다.
신반포2차는 한강변에 입지하고 고속버스터미널, 올림픽대로, 반포대로를 접해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사업성이 우수해 벌써부터 대형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이중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이곳 시공권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한강 벨트’의 대장격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지구도 이르면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 지구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0년대 준공된 이래 50년째 국내 최고 부촌 아파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징적인 단지다.
각 구역별로 △1구역 1233세대 △2구역 1924세대 △3구역 3946세대 △4구역 1341세대 △5구역 1232세대 △6구역 672세대 등 총 1만466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압구정 2~5구역은 연내 순차적으로 정비계획을 수립해 설계용역,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아파트지구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해진만큼 대형건설사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우며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폭등으로 다수의 재건축‧재개발사업지들에 제동이 걸리면서 사업성이 좋고 상징성도 있는 강남권 재건축단지로 건설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