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중국 봉쇄 등 1Q 스마트폰 시장에 악영향
샤오미·오포·비보 등 中 스마트폰 업체 판매량 부진
2023-04-11 김언한 기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분기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량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1분기 모바일용 리지드(rigid) OLED 패널 출하량은 6180만장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지드 OLED 패널은 휘어지지 않는 특성을 갖춘 것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채택된다.
이 기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위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의 리지드 OLED 수요가 늘었다. 1분기 삼성전자의 리지드 OLED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41.4% 늘어난 2560만장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비중을 크게 높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업체에 대한 리지드 OLED 공급량은 뒷걸음쳤다. 특히 비보와 오포의 비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오포는 이 기간 670만장의 리지드 OLED 패널을 공급받아 전년 동기 대비 64.6% 감소했다. 같은 기준으로 비보의 패널 수요는 75.6% 줄었다.
스톤파트너스는 리지드 OLED 패널 공급량 감소와 관련해 "중국 내수시장의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의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플렉시블 OLED 공급량도 기대에 못 미쳤다. 플렉시블 OLED 패널은 휘어지는 특성을 갖춘 것으로, 중고가 스마트폰에 주로 채택된다.
올해 1분기 모바일용 플렉시블 OLED 패널 출하량은 9240만장으로 전년 동기보다 25.2%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공급량 증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애플 아이폰13 시리즈의 흥행 등 일부 플래그십폰에 힘입은 바가 컸다.
스톤파트너스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전체 플렉시블 OLED 패널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올해 스마트폰 수요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이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말 업계에선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들어선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함께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의 전면 봉쇄는 중국 스마트폰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스톤파트너스는 "하반기 눈에 띄는 수요 회복이 없다면 올해 샤오미, 오포, 비보의 플렉시블 OLED 패널 매입 규모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