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지난해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부품 가격 상승, 공급망 대란 등 악재 속에서 제조사들이 고수익 제품 판매에 힘을 실은 결과로 해석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폰(도매 평균판매가격 400달러 초과) 판매 비중은 2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선진국에서의 5G 기기 교체 수요가 성장을 견인했다. 신흥국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리미엄폰으로의 교체 수요가 많았다.

애플,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은 중국 및 서유럽에서 화웨이가 빠진 프리미엄 시장의 공백을 공략했다. 특히 공급망 불안 속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수익성 증가를 위해 프리미엄 시장에 비중을 실은 결과 프리미엄폰 판매가 크게 늘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신제품 출시 일정 및 판매가 지연된 점 또한 지난해 프리미엄폰 판매를 끌어올렸다.

애플은 아이폰12 및 아이폰13 시리즈로의 5G 업그레이드 수요에 힘입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60%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은 지난해 모든 지역의 프리미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와 관련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Z 폴드와 플립 시리즈가 한국, 북미, 서유럽을 중심으로 선전했다”면서도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갤노트 시리즈와 갤FE 시리즈의 부재로 인해 다소 상쇄됐고, 부품 부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오포와 비보는 지난해 프리미엄 부문에서 각각 116%, 103% 성장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프리미엄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4% 성장하며 역대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