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수요 저조, 中 주요 도시 봉쇄 영향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에 유럽 아이폰 판매도 악영향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애플의 '아이폰SE3'가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의 봉쇄 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전망이어서 중국의 아이폰 수요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SE3의 올해 2분기 생산량을 기존 계획보다 20% 가량 줄이기로 했다. 애플은 당초 계획보다 200만~300만대를 덜 생산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 더해 최근 중국 상하이, 선전, 창춘 등이 봉쇄되면서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3억2500만대에서 올해 3억대 규모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3월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은 광둥성 선전시의 봉쇄로 일주일간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아이폰SE3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흥행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최근 중국의 봉쇄가 더해져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애플의 중국 시장 의존도는 높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1.7%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SE3 출하량이 1500만~2000만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앞서 제시한 2500만~3000만대 출하량 전망치에서 하향조정된 것이다.
아이폰SE3는 전작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출시된 '아이폰SE2'는 약 24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도 선진시장에서의 아이폰SE3 수요를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이폰 수요가 높은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SE3는 플래그십 아이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철저하게 선진시장을 공략한 제품"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서유럽을 비롯한 선진시장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