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EUV로 ESG 경영실천…지속가능한 개발에 도움'
EUV 적용 반도체, 저전력·소형화·고성능 특성 "환경친화적인 소재 선택 위해 노력 필요" 강조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김재현 SK하이닉스 펠로우가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이 지속 가능한 개발을 실현하는 데 유리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현 펠로우는 18일 진행된 반도체 재료 전문 컨퍼런스 'SMC 코리아'에서 'ESG & EUV'를 주제로 발표했다. EUV는 오늘날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핵심이 된 기술이다. 기존 불화아르곤(ArF) 노광장비에서 불가능했던 7나노 이하의 초미세 회로 패턴을 새길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EUV 장비를 앞다퉈 확보하고 있다. EUV 공정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같은 비메모리반도체 뿐 아니라 메모리반도체인 D램에도 사용된다.
이날 김 펠로우는 EUV 기술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EUV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반도체는 크기가 더 작고, 전력 사용량이 적으면서 성능은 향상된다"며 "결과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펠로우는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기술 개선을 통해 조사량(DtS, Dose to Size)을 낮출 수 있다면 필요한 EUV 장비 대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화학물질의 양,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하게 된다.
김 펠로우는 또 EUV 공정에 필요한 소재의 공급망관리(SCM)를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된 소재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선별된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펠로우는 "ESG를 위해 고감도 소재를 개발, 결과적으로 EUV 장비 1대로 생산성을 2~3배 향상시키는 것을 경험했다"며 "반도체 미세화로 인해 재료 소비량과 장비 투자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펠로우는 "ESG는 기업의 투자관점에서, EUV는 기술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김 펠로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결과적으로는 제조비용 상승과 효율성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코로나19 팬데믹,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은 세계 각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김 펠로우는 "전 세계적으로 연결돼있는 반도체 생태계 특성상 리스크를 헷지(위험회피)하기 위해 일부 동맹국들이 뭉쳐서 새로운 공급망을 구성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효율이 떨어지고 반도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값싸고 효율적인 소싱(sourcing)이 불가능해졌다"면서 "특정 재료 때문에 팹 전체가 멈추는 등의 상황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안정적이고 균형을 추구하는 소싱이 선호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