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일정 유출 죄송…재발 않도록 살피겠다'
홍준표 "건희사랑 해산하라"...강신업 "대구시정이나 신경써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대통령실은 24일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인 '건희사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공개 일정이 공개된 데 대해 사과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원 행사 과정에서 나왔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경호처를 통해서 어떻게 이 같은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해서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건희사랑에는 한 사용자가 댓글을 통해 윤 대통령의 향후 일정을 공개했다. 해당 댓글에는 방문일과 장소를 비롯해 시간까지 정확하게 기재돼 있었다.
대통령의 외부 행사 일정은 보안 사항이다. 출입 기자들에게는 취재 편의를 위해 엠바고(보도 시점 유예)를 전제로 사전에 일정을 공개하기도 한다. 이를 어길 시 취재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대통령의 경호가 어려워졌을 때는 일정이 취소되기도 한다.
출입 기자들에게도 공지되지 않은 사안이 건희사랑에 공개되면서 대통령실은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 현역의원, 보좌관 등 행사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졌던 상황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마음을 보태주려고 하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아닌가 싶다"면서 "이 같은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며 "재차 벌어지지 않도록 어떻게든 충분히 더욱더 긴장하면서 살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같은 문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이 건희사랑에 공개되기도 했다. 대통령 집무실은 사전 허가 없이 촬영할 수 없는 보안 구역이다.
특히 해당 사진이 대통령실 공식 공보라인이 아닌 건희사랑을 통해 공개, 보안 규정 위반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통령실은 진땀을 뺐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부속실 직원이 사진을 찍었으며, 김 여사가 이를 외부에 제공한 것 같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까지 이상한 사람이 영부인 팬카페 회장이라고 하면서 정치권에 온갖 훈수까지 하더니 이제 대통령의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없는 짓들도 한다”면서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그만하시고 이젠 해산하라.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건희사랑을 운영하는 강신업 변호사는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과의 통화에서 "건희사랑은 누구든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비공개 대통령 일정과 관련한 사안은 강신업이나 건희사랑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건희사랑 해체를 촉구한 홍 시장을 향해 "대구시장이면 분수를 알라"며 "나라운영 운운하지 말고, 대구시정이나 신경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