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관 임명해야...영부인, 대통령 뒤에서 국민 보살피는 역할"

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7일 성남 서울 공항을 출발한 공군 1호기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있는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3일 공개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7일 성남 서울 공항을 출발한 공군 1호기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있는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3일 공개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정치인도 아닌 영부인의 팬카페가 생긴 것도 이례적 현상이고 그 팬카페 회장이라는 사람이 설치면서 여당 인사 군기를 잡는 것도 호가호위하는 참 어이없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부인 제도가 생긴 이래 정치의 주인공이 된 사례도 없었고 요란스러운 외부 활동도 한 일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조용히 대통령 뒤에서 대통령이 살피지 못한 데를 찾아다니거나 뉴스를 피해 그늘 진 곳에 다니며 국민들을 보살피는 것이 영부인의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강신업 변호사가 최근 “국힘 지도부는 총사퇴하라”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해체하고 전당대회를 개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라”는 등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겨냥,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어 "말들은 안 하고 모두 쉬쉬하고 있지만, 앞으로 있을 정치 혼란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돈무앙 공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돈무앙 공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김정숙 여사가 국민적 반감을 사게 된 계기는 집권 초 공개석상에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앞서서 휘젓고 걸어갔다는 단순한 소문"이었다며 "정치인들이 대중으로부터 외면받는 계기는 스트레이트 뉴스가 아니라 가십성 단발 기사가 '페이크 뉴스'와 합성돼 소문으로 떠돌 때다. 해명하기도 부적절하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부디 주변을 잘 살피시고, 친인척 관리를 위해 특별감찰관도 조속히 임명하시라"며 "꼴사나운 소위 '윤핵관'들의 행태도 경고하시라. 한국 대통령의 몰락은 언제나 측근 발호와 친인척 발호에서 비롯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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