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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물가 상승률 5.2% 전망…금리인상 기조 유지'

기준금리 2.50% 인상…"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2022-08-25     정우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 상승률을 5.2%로 전망하며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5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로 인상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끌어 올렸다. 올해만 다섯 번째 인상 결정으로 지난 4월부터는 4번 연속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또 한국은행은 다음달 30일로 은행의 대출 취급기한이 정해져 있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한시 프로그램은 신규 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업황·자금사정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코로나19 대응으로 도입했던 긴급지원조치의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현재 통화정책 기조와 일관성도 고려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다만 프로그램 신규 지원은 종료되지만 다음달 30일 이전까지 취급된 대출에 대해서는 최대 1년 이내에서 만기까지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준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해당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는 계속 연 0.25%를 유지한다. 

현재 세계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 선진국의 정책금리 큰 폭 인상 등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주요 가격변수가 큰 폭으로 등락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 국제금융시장은 앞으로 △국재원자재가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경기지표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겠다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 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주요국의 성장세가 약해지면서 수출이 둔화됐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올해, 내년 성장률을 각각 2.6%, 2.1%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 2.7%, 2.4%보다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둔화됐으나 농산물,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6%대를 기록했다. 또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은 3%대 후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를 나타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지만,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기간 5~6%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올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5.2%, 3.7%로 예상했다. 이는 5월 전망치 4.5%, 2.9%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시장금리가 상당폭 하락한 후 반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은 1342원으로 마감했다. 7월 기업대출은 전월에 비해 12조2000억원 늘어났으며 가계대출은 오히려 3000억원 줄었다.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물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