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매체, 민·관 6인 입후보 거론…"23일 면접 후보 발표"
김주현 협회장도 행시 출신…금융당국과 원활 소통 기대
금융 불확실성 지속…"높은 이해도 기반 여신업 이끌어야"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제13대 여신금융협회장 최종 후보자들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업계는 '포스트 김주현'을 기대하는 분위기인데, 대체로 금융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23일 1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면접후보군 3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입후보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 결과 총 6명이 지원했으나 여신금융협회는 개인정보임을 감안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관계자들과 다수 매체를 종합하면 선거에 입후보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오정식 전 KB캐피탈 대표 △김철영 전 한국캐피탈 대표 △김영모 전 산은캐피탈 대표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 등이다. 이중 관료 출신은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로 나머지 4인은 민간 출신이다.
정완규 전 사장은 제3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금융위원회에서 시장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기획조정관,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다. 이후 지난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지냈다. 올해 5월엔 토스뱅크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남병호 전 대표는 제37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금융위원회에 몸담았다. 이후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과장, 서울특별시 금융도시담당관, 금융위원회 국제협력팀 팀장 등을 맡았다.
2011년엔 KT로 자리를 옮겨 KT 코퍼레이트센터 경쟁력강화담당 상무, KT 시너지경영실 시너지개발 1담당 상무직을 거쳤다. 2013년엔 KT캐피탈 대표를 지냈으며 2020년 나이스평가정보 사외이사를 거쳐 현재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다.
이외에도 민간 출신인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는 현재 고려신용정보의 사외이사로, 김철영 전 한국캐피탈 대표는 이노룰스(디지털 전환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 전문기업)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민간 출신보다 정부, 금융당국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김주현 전 협회장도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무부, 금융위원회 등을 두루 거쳤다. 한 관계자는 "우선 금융위원회와 밀접하게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매 선거 때마다 계속된다"고 귀띔했다.
다만, 분위기는 과거와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주현 전 여신금융협회장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업계는 빅테크 경쟁, 디지털 전환 등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줄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팔이 안으로 굽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인플레이션에서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이 더 시급한 문제가 됐다. 업계 몇몇 관계자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네 차례 상향 조정됐고 연말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신업계가 받을 영향에 대해 이해도가 있는 인물이 협회장의 주요 역량이라고 꼽고 있다.
한 관계자는 "관료 출신의 장점도 있고, 민간 출신의 장점도 있다"면서 "다만 현재는 여신업보다는 예대금리 공시, 리스크 관리, 취약차주 보호 등 은행업이 더 큰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여신업의 대응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이냐 관이냐' 문제가 아니라 업계에 높은 이해도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현재 인플레이션 등 금융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국과의 대화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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