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후 1337원까지 치솟아…미국·중국 이슈 여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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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원·달러 환율이 최근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강달러'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6원 오른 133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133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4월 29일(고가 1357.5원 기준) 이후 약 13년 4개월만이다.

최근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오전 9시 30분 현재 전일대비 11.70원(0.88%) 뛴 133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달러의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기조가 지목되고 있다. 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지난 17일 환율은 1302원(종가 기준)에서 1310원까지 올라섰다. 

공개된 의사록에서는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과, 일정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게 적절하는 내용이 함께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에 중국 이슈가 더해졌다는 판단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중국 실물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위안화 약세 압력이 원화의 추가 약세를 자극했다"면서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19일 6.84위안도 터치하며 대도시 봉새로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던 지난 5월 고점을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기준금리 역전은 다시 해소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연준의 더 빠른 금리 인상이 다음달 바로 시행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환율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오히려 경상수지 변화 등 한국의 경제 체력에 기반해 환율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상황에서 하반기 경상수지도 높은 수입물가 부담으로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여기에 서비스수지 적자까지 더해지면 환율은 더욱 상승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정부의 외환보유고 흐름에서 보듯이 환율 관련 방어가 진행될 공산이 크지만 이것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과 정부의 환율 방어에도, 한국의 경제 체력 약화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을 감안하면 환율 흐름은 당분간 현 수준이거나 그보다 조금 높은 레벨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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