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채권 발행 8조8000억 감소…'단기자금시장 경색'
금투협, 장외채권시장 동향…개인 2조5000억 순매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우빈 기자]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가 9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채권 발행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의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발행 규모는 5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8조8000억원 줄어든 수준으로 채권 발행잔액은 259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채, ABS, 회사채 등이 감소하면서 발행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금투협은 분석하고 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회사채는 크레딧시장의 경색으로 전월에 비해 1조6000억원 줄어든 3조7000억원 발행됐다. 국고채, 회사채간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는 신용경색에 따라 크레딧물 수요 감소로 큰폭 확대됐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커졌다는 의미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은 단기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크레딧물 수요 감소로 전월보다 1조1144억원 감소한 3조7032억원 발행됐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20건(1조5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8700억원보다 1조3140억원 줄었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에 비해 63조5000억원 감소한 310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일 평균 거래량은 18조7000억원에서 16조3000억원으로 위축됐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증권사간, 자산운용, 은행, 국가지자체 등의 채권 거래량은 전월에 비해 각각 36조원, 14조3000억원, 10조5000억원, 1조8000억원 줄었다.
개인 순매수액은 고금리 채권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면서 2조500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국가 신용 등급대비 높은 금리 수준, 원화 약세 등으로 국채 1조3000억원, 통안채 1조2000억원, 은행채 2조1000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 외국인의 순매수액 규모는 모두 전월 비해 감소했다. 10월말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전월 231조94억원에 비해 4000억원 증가한 231조3787억원으로 나타났다.
CD수익률(10월말 기준)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전월에 비해 0.72% 높아진 3.96%로 집계됐다. 전체 발행금액은 2조6000억원에서 절반 줄어든 1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10월 중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 등록은 4건(1조1664억원)으로 지난 2012년 7월 QIB제도 도입 이후 총 341개 종목(약 132조3000억원)의 QIB채권이 등록됐다.
QIB제도는 공시부담으로 공모시장을 활용하지 못했던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충분한 투자위험 감수능력이 있는 QIB간에만 거래되는 회사채에 대해 증권신고서 제출 등 발행기업의 각종 공시의무를 완화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