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먼지 만들려고 십수 년 노력했지만 아직 못 만든 모양"
민주당 “尹정부, 정적 제거에만 혈안...함께 싸우겠다”
2023-12-22 이지예 기자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두고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정권이 윤석열 정권”이라며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경청투어’를 하며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장동을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어대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이 났던, 성남FC 광고를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지금이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 힘쓸 때냐”고 따졌다.
이어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고 묻고 싶다"며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 년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잠시 감출 수는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속일 순 없다. 잠시 죽일 순 있어도 결코 민주주의 흐름 못 바꾼다”며 “압수수색하고 겁주고 해도 할 말하고 할 일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도 이 대표의 검찰 소환 통보를 정부와 검찰의 야당탄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대표를, 대선 경쟁자였던 사람을 이렇게 소환 통보하는 것은 이 정권이 정적제거에만 혈안이 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소환 통보에 이 대표 본인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지만 당도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사건은 경찰이 3년 넘게 수사하고 지난해에 불송치로 결론냈던 사건”이라며 “그런데 검찰이 경찰의 팔을 비틀어 ‘죽은 사건’을 다시 살려냈다. 마침내 이 대표 소환에 써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소환 통보도 무례하기 짝이 없다"며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소환 조사하겠다고 통보한 게 어제 저녁이다. 제1야당 대표 소환은 중대사안인데 사전조율 한번 없이 일선 당직자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팩스 한 장 찌익 보낸 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폭압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며 “억지로 없는 죄를 만들어 수사가 아닌 사냥을 하는 윤석열 정부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측에 소환 일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9월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에게 한차례 소환 통보를 했으나 이 대표는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