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순간 다가와...지금이라도 참회 모습 보이길"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은 22일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169석 호위무사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라"며 소환에 응할 것을 압박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수사 과정상 필요시 피의자에게 소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임에도, 이 대표는 갑자기 ‘야당 파괴’, ‘정적 제거’ 운운한다"면서 "이런 적반하장도 없다. 거짓 선동으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야당 탄압을 주장하기엔 이 대표를 향한 각종 의혹들을 밝혀줄 정황 증거들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면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성남FC 인수 목적은 ‘정치적 이득’이지 않겠나. 이를 위해 불법적 행정도 서슴치 않았던 결과가 부메랑이 돼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정의와 상식의 구현’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 보복이라면 그런 정치 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 등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지극히 옳은 말”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정의와 상식의 구현’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유근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떳떳하다면 수사에 응하는 것이 그간 자신을 선택한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피의자 소환 통보에 예의를 운운하며 ‘무례하기 짝이 없다’는 입장을 낸 민주당의 상식적인 판단을 기대한다. 이 대표에 대한 의혹이 밝혀질 때 민주당도 살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기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 대표 피의자 소환은 사필귀정으로 될 것이다. 진실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지금은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행보를 할 때가 아니라 ‘수사 속으로, 고백 투어’ 행보를 할 시간"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169석 호위무사 뒤에 숨어 스스로 ‘위리안치’하는 기상천외한 선택은 하지 않으실 것으로 본다”며 “국회 절대다수 야당 대표고 일국의 대선 후보였는데 비겁하게 숨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을 겨냥해 "봉고파직에 더해서 남극 쪽 섬에 위리안치를 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비꼰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의원도 "범죄혐의에 떳떳하다면 구체적으로 소명하면 될 일"이라며 “법적으로 할 말이 없는데 정치적으로 ‘개딸’을 달래고 싶으니 허장성세 가득한 독백을 허공으로 토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심수 역할 놀이를 하기에는 본인의 죄가 너무나 무겁다"며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순간이 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민주당이) 경남지사 시절 경남FC 지원금 모금을 두고 이 대표의 성남FC 사건을 동일선상에 두고 떠들고 있는데, 나는 대가성 있게 성금을 받으면 제3자 뇌물수수가 된다고 봤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하지 않았고 이재명 전 시장은 그것도 모르고 받았던 것"이라며 "같은 법조인 출신이지만 그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 측에 소환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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