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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결산] 루나·테라에서 FTX까지…가상자산 일년 내내 겨울

99% 이상 대폭락…창업자는 도피, 대형 사고는 진행형 파산 신청한 미국 FTX…국내선 위믹스 상폐 갈등 지속 얼어붙은 '비트코인·이더리움'…'NFT 거래량'도 식었다

2022-12-28     정우교 기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가상자산 시장은 올 한해에 걸쳐 악재가 이어졌다.

상반기엔 루나·테라 사태가 일어났고 하반기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 신청을 했다. 국내에선 위믹스 코인을 두고 게임사 위메이드와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 간 갈등도 있었다.

이들의 영향을 받은 가상화폐는 일년 내내 우하향세였으며, 한때 전 산업을 아울렀던 NFT(대체 불가능 토큰, Non-fungible token)의 열기는 한풀 꺾였다. 

◇ 99% 이상 대폭락…창업자는 도피, 루나·테라는 현재 진행형 

가상자산 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힌 루나·테라 사태는 5월 초 시작됐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는 1코인당 1달러에 연동(페깅)되도록 설계됐다. 운영사 테라폼랩스는 테라USD의 가치가 만약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가치를 올리기 위해 루나를 추가 발행해왔지만 이때는 이 현상이 깨진 것(디페깅)이다. 

그 결과 루나 가격은 일주일 만에 99% 이상 대폭락했고,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고팍스, 코인원, 코빗)를 비롯해 크립토닷컴, 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들도 루나를 긴급하게 상장폐지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국내 거래소들이 루나를 상장폐지하는 과정에서도 투자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관련 법이 미비됐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루나·테라 사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우선 피해 투자자들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창업자와 신현성 공동창업자를 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창업자 권도형은 현재 세르비아로 도피해 있는 상황. 최근엔 비트코인을 현금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와 동시에 경찰은 테라폼랩스 직원의 횡령 의혹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 사진=AP/연합뉴스

◇ 파산 신청한 미국 FTX…가상자산 시장에 또 한번 타격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의 파산 신청으로 또 한번 휘청인다. FTX의 파산은 지난달부터 불거진 유동성 위기부터 비롯됐다. 업계에선 이외에도 △겸업·자전거래 △비체계적 운영 △외부 모니터링 부재 등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특히 FTX가 FTT 토큰을 발행하면 관계사인 알라메다(Alameda)가 이를 담보로 달러 대출을 받고, 이를 토대로 FTT를 재매수하면서 기업가치를 증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고, 투자자들의 '뱅크런'(고객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인출하는 상황)이 겹치면서 위기는 이어졌다.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바하마에서 체포됐다가 현재 보석 허가를 받아 석방된 상태다. 

대형 거래소가 파산 신청했으나, 시장에선 긍정적인 전망은 이어지고 있다. 이새롬 우리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FTX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에 대한 보수적이고 부정적인 투자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나 투자가치와 관련한 사업의 잠재수익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성장이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장이 점차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의 거래소 사업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 위메이드-DAXA, 코인 '위믹스' 상폐 두고 첨예한 갈등

국내에선 코인 위믹스를 두고 게임사 위메이드와 DAXA간 첨예한 갈등이 있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기반 게임 생태계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코인이다. 지난 2020년 빗썸을 시작으로 국내 거래소에 잇따라 상장됐다. 

그러나 DAXA는 지난 10월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고, 지난달 24일엔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본격화됐다. DAXA는 상폐 이유에 대해선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신뢰 훼손 등이라고 부연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상폐 결정 다음날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업비트의 갑질'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소명자료에 대한 피드백도 못받았다고 항변했다. 이후에도 DAXA와 위메이드는 서로 반대 입장을 주고 받았다. 

이달 7일 법원이 위메이드가 낸 '거래지원 종료 효력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위믹스는 DAXA 회원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서 일제히 상장폐지됐다. 위메이드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불복하는 항고장을 제출했으며, 다른 거래소인 지닥에 상장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젝트 '라바랩스'에서 만든 NFT '크립토 펑크'. 사진=크립토펑크 홈페이지 캡처

◇ 얼어 붙은 비트코인·이더리움…NFT 거래량도 식었다 

시장 안팎으로 대형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1년새 급격히 떨어졌다. 2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1만6000달러대로, 4만6000달러에서 시작했던 올해 1월에 비해 약 6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9021억달러에서 3241억달러로 64% 줄었다. 

이더리움 가격도 3600달러 수준에서 현재는 3분의1 수준인 12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4485억달러에서 1492억달러로 67%나 줄었다. 이외 알트코인도 올 한해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며 약세를 못 벗어났다. 

이와 함께 NFT의 열기도 식은 듯한 모양새다. 블록체인 플랫폼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 세계 NFT 거래량은 858만9000달러(약 109억6385만원)로 올해 1월 2일 일거래량(3억5998만달러, 약 4595억1447만원)보다 98%나 쪼그라들었다.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OpenSea)의 거래량도 올해 1월 49억8000만달러(약 6조3569억원)에서 지난달 2억5902만달러(약 3306억3903원)로 급격히 줄었다.

시장에선 이에 대해 가상자산 가격이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고 긴축 기조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라는게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