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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310억달러 달성…'2027년 500억불 넘겠다'

3년 연속 300억불 돌파…아시아, 39%로 1위 차지

2023-01-10     이연진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300억불 달성 '원팀 코리아'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출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연진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가 300억불을 넘었다. 이는 3년 연속 기록으로 민·관의 적극적인 수주활동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국토교통부(국토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 총 319개사는 지난해 97개국에 진출해 580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306억불)을 상회하는 310억불을 기록했다. 

지역별 수주 비중은 아시아가 39%로 가장 컸으며 △중동 29% △북미·태평양 15% △유럽 11%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동은 전년 비중(37%)보다 줄었으나, 하반기 들어 산업설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북미·태평양은 국내 제조업체가 발주한 대형 반도체 공장,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 등 45억불을 수주하며 비중을 확대했다. 

아프리카의 경우 4%로 전체 비중은 미미하나 나이지리아 산업설비 보수공사, EDCF·ODA 재원 공사 등 12억불을 수주하며 2020년 수준(11억불)으로 회복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인도네시아가 36억7000만불로 가장 많았으며 사우디아라비아 34억8000만불, 미국 34억6000만불 순으로 나타났다. 누적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561억불로 1위를 기록했으며, 2위는 UAE 832억불, 3위 쿠웨이트 489억불 순이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비중(42%)을 차지했다. 또 건축(28%), 토목(19%), 용역(6%)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산업설비 수주액은 중동 지역의 일시적인 발주량 감소에 따라 전년에 비해 20% 가량 줄었다. 반면, 건축 수주액은 국내 제조기업이 발주한 해외 공장 건설공사에 힘입어 같은 기간 약 2배 성장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엔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산업설비의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연결하는 작업)를 수행한 기업이 플랜트 구조, 운영에 대해서도 이해를 높여 플랜트 시공 본사업을 수주하는 'FEED to EPC' 사례가 있었다.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는 설계, 조달, 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또 최근 몇 년 간 말레이시아 사라왁 셀 사업 등 2019~2020년 수주한 FEED가 몇 년 후 본공사 수주로 이어지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고 국토부, 해외건설협회는 분석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이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FEED를 수행 중인 사업에 대해서도 본공사 EPC 수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자동차·부품 생산 △반도체 제조 △원자재 가공 등 국내 제조업체가 해외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할 때 그룹사 중 건설업 계열사가 이를 시공하는 사례도 늘었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롯데케미칼(24억4000만불)이, 미국에선 삼성전자(19억1000만불), 아르헨티나에선 포스코(2억7000만불)이 성과를 냈다. 

아울러 공적개발원조(ODA, 무상으로 개발도상국의 기반시설이나 기술 도입을 지원)로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우리나라가 차관(대외경제협력기금, EDCF)를 지원해 우리 기업이 본 사업을 수주하는 금융연계 사례도 있었다. 케냐의 나이로비 지능형교통망(ITS)을 구축하고 교차로를 개선하는 사업이 대표적이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줄었던 중소기업 수주금액도 2021년 12억9000만불에서 지난해엔 16억불로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코로나 위기와 국체적인 전쟁 상황에도 민·관의 적극적인 수주활동으로 3년 연속 해외건설 수주 300억불을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김상문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에도, 지난해 310억불이라는 성과를 낸 것은 우리 기업인들이 먼 타국에서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범정부 차원의 수주 외교,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보제공 등을 통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2027년엔 해외건설 수주 연 500억불 달성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